어찌어찌 하다가 가게 된 곳 경기 북부 포천의 운천막국수. 강원도가 아닌 지역의 막국수집은 과연 잘 할까라는 의심부터 생긴다. 하지만 매번 막국수를 먹을 때 마다 강원도까지 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너무 배가 안부르고 소화가 빨리 잘되는 음식을 고르던 중 찾아간 운천막국수, 맛있을까?

가게 앞쪽의 입구를 보면 그냥 정말 시골의 작은 곳에 있는 작은 음식점이다.

운천막국수의 메뉴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편육 이게 전부이다. 메뉴가 많아 보이는 것은 그냥 물곱배기, 비빔곱배기가 추가되서 그런 것 뿐. 우리는 물막국수 하나 비빔막국수 하나를 시켰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동안 화장실을 가려고 가게 내부 저쪽으로 가니 엄청 많은 좌석이 안쪽에 있었다.

깜짝놀랬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을 때여서 좀 한가한 것 같은데,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안그러고서야 좌석이 이렇게 많게 해 놓을 필요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주인이 깔끔한지 정말 깨끗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메밀차가 나왔다.

메밀차가 정말 구수했다. 집집마다 메밀차가 좀 다른데, 어떤 곳은 맑은 메밀차가 있는 반면 여기는 탁한 메밀차에 마치 숭융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 그리고 반찬이 나왔다.

여기 막국수의 맛은 그냥 순하다. 담백하다. 담백하다는 표현을 거의 안쓰는데, 이 단어 외에 표현하기 힘들다. 냉면으로 치나면 아무 맛이 없는 평양냉면에 가깝다. 그렇다고 아무 무미하지는 않다. 그런데 무미한것 같다. 뭔가 맛이 오묘하다. 저 사진에 보이는 저런 양념이 있음에도 자극적인게 하나도 없다. 그냥 굉장히 순하다. 양 한 마리가 순순히 내 입속으로 들어가 순순히 씹혀주는 느낌. 아마도 이런 순한맛, 자극 없는 맛의 비결은 식품 첨가제 같은 것으로 맛을 내는 대신, 재료의 맛을 충실하게 살리는 조리법에 있지 않나 싶다. 메밀이 원래 뭐 그리 자극적인 맛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여튼 맛있다. :)  

다 먹고 나오려는데 주방에서 사장님 같은 나이 지긋하신 한 아저씨가 메밀반죽을 엄청 손으로 치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면 뽑아내는 기게 같은게 옆에 있다. 정말 옛날 기계 같아 보인다. 순한맛을 좋아하시는 분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 평양냉면 맛을 아시는 분들은 여기 가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다. 음식에 간이 좀 있어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맛없다 하면서 드시지는 않을듯. 잘 먹었다. 별점은 5개 중 5개 주고 싶다.


2013년 2월 말 철든놈이라는 특이한 고깃집이 있다기에 문래역으로 찾아갔더니만 황량한 철공소들 사이에 내려진 샷다 위에 이사갔다는 공지 한 장 딱 붙어 있더라. 얼마나 허무하던지. 그 날은 당산역에서 껍떼기와 소금구이를 먹으며 고기 당기는 배를 달랬었다.철든놈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영락교회, 백병원 가는 길 한 뒷골목으로 이사 갔다. 이제서야 철든놈을 가보게 됐다. 이런 복잡한 인연이 있는 곳이니 맛 없으면 참 낭패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보았다.



이런 철공소에 정말 있을 법한 기계들이 데코레이션으로 있다. 컨셉 참 잘 잡은 것 같다.

고기를 구워먹는 틀이 나왔다. 이걸 직접 제작했다고 옛날에 들은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세트메뉴도 있었는데 그냥 철든 삼겹살과 철부지 목살 그리고 철새(새우)를 시켰다. 그리고 샐러드도 먹을까 하다가 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리조또와 파스타, 그리고 비빔밥류도 있었다. 나중에 우리는 부비부비밥을 시켰다. 그러니 바로 숮을 가져다 넣어 주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약간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고기를 찍어먹는 콩가루와 무우, 그리고 매콤한 소스다.

이렇게 쇠꼬챙이에 고기가 초벌구이가 된 상태로 나온다.

새우도 이렇게 나온다.

버섯도 나온다!

이렇게 넣고 살살 돌려가며 익혀 먹으면 된다. 연기도 안나고 냄새도 배지 않아 좋다.

이렇게 위에 놓고 익혀 먹어도 된다. 익힐때는 아래에서 익히고 위는 그냥 보온의 용도로 쓰는게 좋다.

그리고 추가로 시킨 부비부비밥. 

맛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다. 아... 뭐랄까... 뭐 너무 흔히들 육즙육즙 해서 나도 육즙이 풍부하다 라는 표현은 쓰기 싫은데, 쓸 수 밖에 없겠다. 육즙이 느껴졌고 고기가 좋았다. 소금을 달래서 소금에 찍어 먹었는데 원래 주는 소스에 먹는 것 보다 더 맛있었다. 목살도 맛있긴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의외의 복병으로 새우가 정말 맛있었다. 다음번에 와서 새우만 먹고 싶을 정도였다. 한 편 부비부비 밥은 이름 답지 않게 밥알이 약간 날라 다녔다. 밥이 좀 차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사실 좀 별로였다. 그냥 쌀밥에 된장 한 숟갈 하면 딱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쉬웠다.

굽는 아이디어가 참 좋다. 옛날 혼자 살때 토스터기에 삼겹살을 세 줄씩 구워먹던 생각이 났다. 연기도 안나고 마치 베이컨 처럼 바짝 익혀 먹는 맛이 참 좋았었는데. 그 생각이 났다. 

음식의 맛, 직원들의 친절, 직원들이 음식의 본연의 맛을 내려고 노력하는 열정, 그리고 식당의 청결함과 분위기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별점 5개중 4.7개 주고 싶다. 0.3개는 아마 부비부비 밥과 다른 샐러드의 가격 때문에 좀 빠진 점수가 아닐까 한다. 여튼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고깃집이다 철든놈.

철든놈의 메뉴와 가격을 알아왔다.








고기가 당긴다는 마눌님을 위해 고깃집을 찾아 나서 일산으로 무작정 향했다. 그러던 중 일산의 한 동네에 고깃집이 있었는데 간판에 "남도감성 고깃집" 이라 쓰여 있고 "10일동안 꿈꾸듯 숙성한 명품고기"라고 쓰여 있었다. 뭔가 불안하긴 한데 쓱 보고 들어갈지 결정하자는 판단하에 쓱 봤는데, 뭔가... 동네 주민들 같은 분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인정받은 집은 좋은 집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윗 사진에 갓김치가 보이는데 정말 남도식이다. 맛있다. 여수에서 먹은 맛이다. 마늘도 좋았다.

이건 무슨 회무침이었는데 김에 싸 먹으라 하신다. 뭐였더라 ㅎㅎㅎ 여튼 약깐 꼬들꼬들한 회무침인데 한 접시 더달라 해서 먹었다. 이것도 반찬이라니 좋다.

파무침도 맛있었다.

삼겹살이 나왔다. 저게 2인분인데 두꺼워서 보기보다 양이 많다. 난 양에 민감한 편인데, 그리 적지 않았다.

반찬으로 나온 부침개. 맛있다!

고기를 이렇게 다 구워주신다. 내가 해도 되는데, 일일히 다 구워주시니. 특이한 점은 사장님인것 같은 분이 다니시며 고기를 굽기 전에 레이저 건으로 불판을 쏴서 온도를 재고 일정 온도가 되었을 때 고기를 구워주신다. 

이렇게 위와 같이 정리를 해주신다. 고기질도 정말 좋았고 진짜 맛있었다. 양도 괜찮고.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왜 위 사진과 같이 숟갈에 된장찌개를 떠서 찍었느냐... 정말 맛있기 때문. 이것도 남도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먹던 탁한 된장찌개가 아니고 찌개국물이 은근 맑은데 진짜 맛있다. 국물에서 마치 나주곰탕 같은 느낌도 좀 난다.

그리고 계란찜도 먹었다.

의외의 장소에서 지나다가 발견한 정말 대박 맛집이다. 정말 맛있다. 가격이 얼마였더라... 여튼 가격도 안비쌌다. 지금 일산의 고깃집, 삼겹살집을 찾고 있다면 여기 가보시라. 정말 강추. 너무 칭찬 일색으로 쓰면서 추천해서 이거 블로그 마케팅 아니야 하실지 모르지만, 까칠한 혓바늘의 다른 포스팅 죽 보시면 이렇게 칭찬하는 집은 별로 없다. 별 5개중 5개 주고 싶다. 



청담족발이 있는 청담동 자이아파트 앞은 조용하면서 뭔가 있을 건 있는 곳이다. 어릴 적 진흥아파트 살던 내 친구놈네서 자주 놀고 자고 했는데, 자정 가까이 인가 넘어서 인가쯤 김희선과 이정재가 같이 있는 걸 본 기억이 난다. 그 때가 아마 SBS 청춘드라마 공룡선생을 하고 있을 때인가 끝나고 얼마 안되서인가... 여튼 연예인 봤다고 좋아했던 생각이 난다.

여튼 오랜만에 만난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이야기도 할 겸 만났는데, 그가 여기 맛있다고 가자고 해서 간 곳. 나름 맛에 까칠한 녀석이기 때문에 믿고 갔다. 먹느라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어 사진도 몇 장 못찍었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맛있다. 맛에 센스가 있다. 이걸 뭐라 말해야 할지. 맛에 센스가 있다니. 여튼 그렇다. 친절도 하고 가게도 깨끗하다. 가격도 적당하다. 아 그리고 순두부도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다. 뭐 다 맛있다고 쓰고 있는데, 여튼 그렇다. 추천할 만 하다. 별 5개중 4.1개 주고 싶다.




대전에는 칼국수 집이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 둔산동에 '칼만사'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집을 가보게 되었다. 대전에서 나고 자라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소개한 곳이니 맛있을 것 같다. 칼만사는 둔산동 번화가의 한 상가 2층인가에 있다. 

여기는 칼국수를 비롯해 낙지볶음, 두부김치볶음, 파전 등 뭔가 막걸리를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 메뉴들을 가지고 있다.

칼만사의 메뉴와 가격


대략 내부는 이런 모습이다.


칼국수 면이 이렇게 약간 녹색이다. 면 만들때 뭘 넣었나 보다. 면이 굵직한게 먹음직 스럽다.

그리고 이런 육수를 가져다 준다. 

그 다음에 낙지볶음이 나왔다. 비쥬얼 대박이다. 양도 푸짐하다.



대전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 (칼만사)의 칼국수는 맛있었다. 먹으면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게 되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면도 맛있는 편이고 양도 푸짐하다. 특히 술 좋아하는 분들은 여기서 시간 여유있게 가지면서 한잔씩 하기에 좋은 듯 하다. 낙지볶음도 맛있고 먹어보지 않았지만 옆 테이블에서 먹는 파전도 맛있어 보였다. 별 5개중 4.2개 주고 싶다. 



통영은 아름다운 바다가 유명한 도시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바다와는 그리 관련 없는 듯한 빵이 유명하다니 좀 의아스럽다. 통영 활어시장과 중앙 전통시장으로 두 시장이 섞여있는 시장에 꿀빵집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각 집마다 시식을 하게 해 주는데, 각 집마다 다 맛이 다르다. 내새우는 특색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어느집에서 사먹어야 할지 참 고르기 힘든 것 같다.

활어시장 답게 해산물이 참 많다. 일단 해산물 구경을 좀 하자.




가다보니 동피랑 벽화마을 들어가는 입구도 있었는데, 힘들어 일단 패스하고, 

정말 많은 꿀빵집 중에 이집저집 다 시식하며 다니다가 '통영명물꿀빵'이라는 집에서 꿀빵을 샀다. 그냥 개인적인 입맛에 이 집이 간결하고 원래 꿀빵맛에 충실한 집 같아서, 그리고 기본 적으로 빵 조직의 맛이 좋아서, 그러니깐 반죽을 잘한것 같아서 이집이 좋았다. 



꿀빵을 사서 먹으며 돌아다니다가 맛있어서 좀 더사려고 갔다니 오늘 다 팔아서 재료가 없다고 한다. ㅎㅎ 여튼 이집 맛있다. 별 5개중 4.7개 주고 싶다.

지도는 통영 중앙시장 '멍게빵' 으로 찍어 놓았는데 그 옆에 '통영명물꿀빵'집이 있다.


의정부를 비롯해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의 부대찌개 집들은 대부분 맛이 괜찮다. 아마도 이유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세지등의 재료에서 그 특유의 맛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의정부의 부대찌개 거리에서도 유명한 '오뎅식당'을 다녀왔다.

외부는 윗사진처럼 생겼다. 작아보이지만 옆에 별관도 있다.


내부에는 각종 방송에 나왔던 캡쳐 화면을 액자에 걸어 놓았고, 식객 만화에도 나왔었는지 크게 액자로 해 놓았다.


들어가서 앉으면 저렇게 그냥 부대찌개를 가져다 준다. 사리 같은 것만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위와 같이 육수를 부어주는데, 육수가 맑다. 과연 부대찌개같은 국물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맑은편이다.

그리고 라면사리를 바로 넣는다. 나중에 넣으면 안되냐 했더니 지금 넣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가신다.

뚜껑을 얼어서 좀 국물을 이리저리 저으려고 했더니 직원분이 오셔서는 그냥 놔두라 하신다. 하긴 음식에는 불의 세기와 뚜껑을 덮고 안덮고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직원분들이 돌아다니며 찌개를 저어 주고 뚜껑도 열어보고, 불조절도 하고 하신다.직원들에게 맛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교육대로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좋아 보인다.

드디어 먹을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일단 맛은 정말 맛있다. 대부분 부대찌개의 국물을 떠 먹으면 상당이 뭔가 양념이 많고 강한 맛이다. 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강한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양념이 덜하고 순하다. 조미료 맛이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입안이 엔진 실린더와 헤드등이 있는 엔진 내부이고 부대찌개 국물이 엔진오일이라 치면, 엔진에 슬러지가 전혀 끼지 않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이집의 맛의 포인트는 국물(육수)말고도 미제 소세지에 있다. 미국에서 좀 살기도 했지만, 어릴 때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세지, 초콜렛, 콜라 등을 먹을 기회가 자주 있어 그런 것들을 먹었던 나에게 미국 소세지 맛은 어릴 때 먹던 소세지맛이라 대번에 알 수 있다. 우리의 소세지에서 나오는 국물과 미제 소세지에서 나오는 국물맛은 다를 수 밖에. 부대찌개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만들어진 찌개 라는 것을 생각하면, 미제 식재료가 들어가야 진짜 부대찌개 맛이 나지 않을까?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반찬으로 김치와 오뎅이 나오는데, 오뎅은 그냥 흔한 맛이지만, 김치가 예술이다. 뭔가 신듯 안신듯, 그렇다고 안신건 아니고, 숙성된 김치의 느낌의 맛. 여튼 맛있다. 맛집으로 유명한집 가서 실망할 때가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별점 5개중 5개 준다. 강추!


짬뽕을 막 찾아다니면서 먹지는 않지만, 그리고 좋아하는 편도 아니지만, 게다가 강원도 강릉에 왔으니 싱싱한 해산물을 먹어야 하지만, "전국 5대 짬뽕"중 하나라는 '교동짬뽕'을 권하는 이가 있어 먹어보기로 했다. 강릉의 맛집이라는 교동짬뽕집은 교동사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원래 이름은 '교동반점'이다.


허름한 간판과 가게가 오래된 느낌, 맛집 고수다운 외관을 자랑하고 있다. 강릉 교동짬뽕 원조인 '교동반점' 옆에 뭔가 으리으리한 짬뽕집이 하나 생겼는데(아랫사진), 거기는 우리가 말하는 "교동짬뽕"이 아니니 잘못 가지 마시길. 잘못 들어갔다가 이미 배를 채웠다면 진짜 교동짬뽕을 먹기까지 4-5시간 동안 배가 꺼지길 기다려야 하니 말이다.

진짜 교동짬뽕집의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 봤다. 그 안은 이렇다.



짬뽕과 짬뽕밥은 각각 7천원, 그리고 군만두는 5천원, 공기밥은 1천원이다. 짬뽕 두 그릇과 군만두도 하나 시켰다. 먼저 단무지와 양파가 나왔다.

그리고 시간이 꽤 흘러 짬뽕이 나왔다. 아마도 주문 받고 바로 끓여서 시간이 좀 걸리나보다. 혹시 면도 그때 바로 뽑는지도 모르겠다. 면이 고소하고 맛있었다.



그냥 보기에는 여느 별달라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마시면, 그리고 면을 한 젓가락 후루룩 해 보면 "아~~ 정말 맛있네~~" 라고 말하게 될 것이다. 조미료 맛이 덜하고 시원하다. 그리고 맛을 막 강요하려는 듯한 그런 짬뽕 국물맛이 아니다. 교동짬뽕은 마치 "나는 교동짬뽕 그 자체로 존재하고 있다"라고 말하는 것 처럼 그냥 거기 맛있는 짬뽕으로 있는데 내가 한 젓가락 먹은 맛이다. 아래 사진에 잘 표현 됐는지 모르겠지만, 국물이 곱다.



그리고 군만두. 보통 중국음식접의 군만두는 어느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져 한 번 튀겨 박스에 담겨 배달된 후 그것을 다시 중국음식점에서 튀겨 내보낸다. 뭐 방식은 다르더라도 여튼 군만두를 사온다. 그런데 여기 군만두는 여기서 빚은것 같았다. 여타 공장표 군만두의 이음새가 아니다. 그리고 맛있었다. 튀겨놓은게 아니고 바로 튀겼다. 입을 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한 입물면 만두 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확 나온다.

짬뽕과 군만두, 정말 맛있었다. 최고다.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별 5개중 5개 주고 싶다.



이천쪽으로 출장을 오면 여기 밖에 안간다는 어떤 분이 계셔서, 밥 때가 되서 와본집, 두꺼비 식당. 쌀로 유명한 이천이라 그런지 간판에 '무쇠솥 이천쌀밥' 이라고 크게 써 놓았다.


그냥 여느 식당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중에 우리가 먹은 것은 '두꺼비 정식'

반찬이 나왔는데 참 가지가지 다 맛있다.

그리고 나온 된장찌개인데 맛있다.

그리고 제육볶음. 뭐 특별한 맛이 있다고는 말을 못하겠지만 그냥 푸집하게 잘 나온다. 그렇게 조미료 맛이 많이 나지 않는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다. 어떤 식당은 제육볶음을 조미료로 범벅을해 내오는 집이 있다. 그런집은 밥 먹고 나면 속이 더부룩하고 쓰리다. 이집은 그렇지는 않은듯.

쌀밥이 참 곱다. 이천이 쌀이 유명해서 인지 밥이 참 맛있었다.

이집은 각각의 반찬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제육볶음과 된장찌개, 그리고 화려하지 않지만 그냥 뭔가 집밥 먹는듯 정성 느껴지는 밑반찬의 조화는 잘 모르는 타지에서 한끼 잘 먹기 좋다. 별 5개 중 4.4개 주고 싶다.



포항에 처음 가봤다. 도시를 다니면 그 지역 전통시장에 꼭 가보는 편이라 포항에서 유명한 죽도시장을 찾았다. 때도 점심먹을 시간인지라 점심을 무얼 먹을까 하다 포항은 물회가 유명하다 하여 회를 먹기로 정하고 시장을 잠깐 둘러보았다.




문어와 전복, 게가 정말 실하다.

어시장인데 상인들은 이렇게 앞에서 바구니에 갖가지 생선을 담아 2만원 3만원 4만원씩 부르시며 횟감을 사라고 한다. 그 중 한 곳의 아주머니께 2만5천원어치 횟감을 사서 바로 뒤에 있는 횟집, 그러니깐 횟감을 사가지고 들어가서 야채와 매운탕등에 대한 돈을 따로 내고 먹는 집으로 들어갔다. 노량진도 그렇듯 이런 곳은 어디를 들어가도 다 비슷할 것 같다. 그래서 그냥 횟감 뜬 아주머니 바로 뒤에 있는 집으로 들어갔다



2만 5천원 어치인데 양이 정말 푸짐하다. 무슨 회였더라... 생선을 잘몰라서 ;;; 여튼 배터지게 먹었다.



매운탕도 주문해서 먹었다. 

남자 둘이서 회를 먹다가 양이 많아 다 못먹고 남기려고 하니 아주머니가 회무침으로 해서 먹으면 다 먹는다 하기에 회무침을 해 달랬다. 회무침, 양념맛이긴 하지만 맛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회 완전 푸짐하게 먹었다. 그러고 보니 물회는 안먹고 그냥 회를 먹었다. 갑자기 속초가 생각나는데, 속초는 서울서 사람들이 많이가서 중앙시장에서 먹어도 회가 그리 싸지 않은 것 같은데 여기는 저렴하면서 싱싱했다. 물론 속초도 싱싱하긴 한데 요즘 가격은 그냥 노량진이랑 비슷한듯. 여튼 회 잘먹었다~!

여기는 뭐 별점 줄 수가 없다. 그냥 노점에서 떠서 들어가 먹은거니. :)




대전을 가본지가 1994년 대전 엑스포때였나? 그리고는 처음 가본다. 대전 깨끗하고 덜 복잡하고 좋더라. 대전에는 칼국수가 유명한 집이 많은 것 같은데, 대전사는 직장 동료는 다른 곳 사는 친구들도 대전 오면 꼭 먹고 간다고 하며 대전 노은동의 쓰촨 이라는 짬뽕과 볶음밥이 맛있다는 중국음식점으로 데리고 갔다. 


일단 짬뽕과 볶음밥이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메뉴판을 보는데, 짬뽕과 볶음밥 옆에 '추천'이라고 써 있었다. 그리고 대전 동료는 볶음밥 맛에서 약간 불맛같은게 난다고 하며 좀 다르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볶음밥을 시키기로 하고 동료는 짬뽕을 시켰다. 그리고 탕수육도 하나 시켰다.






볶음밥이 나왔다. 겉보기에는 그냥 일반 볶음밥과 다를 바 없어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한 입 먹었다. 그런데 정말 맛이 좀 달랐다. 정말 맛있었다. 불맛 같은 맛이 나면서 뭔가 맛있었다. 밥도 볶음밥 하기 딱 좋은 정도로 지어진 밥을 사용했고 계란도 막 해서 올렸다. 가끔 중국음식점의 볶음밥 위에 올려 나오는 계란이 해 놓은 계란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는데, 여긴 그렇지 않았다.


동료가 시킨 짬뽕이 나왔다. 내가 시킨 볶음밥에 짬뽕국물이 같이 나와서 그것 먹으면 된다고 했지만, 동료는 그 국물과 짬뽕의 국물이 약간 다르다며 먹어보라고 했다. 정말 조금 달랐다. 여튼 뭐라 말로는 잘 표현 못하겠지만, 먹어본 짬뽕 중 손에 꼽을만큼 맛있었다.


탕수육도 정말 맛있었다. 요즘 탕수육이 고기가 맛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튀김옷만 잔뜩 있는 경우도 많은데, 여기는 안에 고기도 맛있고 튀김옷도 정말 맛있었다. 고기에 대해서도 말로 설명하기 좀 어렵지만, 옛날에 중국음식점에서 먹던 탕수육 맛처럼 느껴졌다. 그러니깐 다시 말하면 재료에 충실한 맛.

대전 유성 중국 음식점 쓰촨은 값이 그리 비싸지 않으면서 정말 맛있는 곳이다. 매장도 깔끔하고 친절했다. 대전 가면 꼭 가보시길. 주관적인 별점 5개 중 5개 주고싶다.


미국생활 하면서 멕시칸 푸드 많이 먹었다. 멕시코 사람들 모여있는 지역 가서 타코 자주 먹었는데 그 맛이 종종 생각난다. 가로수길 갔다가 타코 칠리칠리를 발견했다.

경리단길에 타코 칠리칠리가 본점인것 같고 여기가 지점이다. 예전에 경리단길에 있는 타코칠리칠리 리뷰 쓸 때 콜라 작은 사이즈밖에 안판다고, 리필해 먹을 수 있도록 팔면 좋겠다고 썼는데, 가로수길 타코 칠리칠리는 그렇게 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의견이 많았는지 어쨌는지 여튼 바뀌어 있었다. 이래야 타코집이지. 타코 칠리칠리 가로수길점 한 번 보자.




타코 칠리칠리 메뉴와 가격은 아래와 같다. 우리는 타코 엘 빠스트롤과 하드쉘 타코, 그리고 프라이즈 앤 크림을 시켰다.





윗 사진이 하드쉘 타코다. 나는 하드쉘 타코가 좋더라~

프렌치 프라이, 따끈따끈한게 맛있다. 아래 사진은 타코 엘 빠스트롤에 핫소스 뿌린 모습.


콜라를 리필해 먹을 수 있게 해서 참 좋다~! 맛도 있고. 별 점 5개중 4.9개 주고 싶다~!



압구정동에 일이 있어 갔다가 무심히 지나치던 길에 빵집 하나 발견했는데, 문 앞에 착한식당 표시를 달고 있었다. 예전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빵집 찾을 때 본적이 있다. 밀까지 직접 보러 다니고 공급 계약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빵집 주인의 좋은 밀, 우리 밀을 사용하려는 노력과 빵에 대한 열정이 인상 깊었다. 한 번 가봐야 겠다 했는데 이렇게 지나던 길에 만나서 들어가 보았다. 빵맛은 정말 좋았고 괜히 기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냥 폰으로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사진 공유한다.

















트윈트리타워, 옛 한국일보사 자리 있는 곳이 경복궁 사거리이다. 이 사거리의 북쪽이 사간동인데 경복궁 담을 왼쪽으로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촌도 나오고 삼청동도 나온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이곳에 개장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가기 전 '크리스마스 자몽' 이라는 가게가 있는 빌딩 2층에 '전주비빔밥 경회루' 라는 간판이 보인다. 3층에는 '막걸리학교' 라는 곳도 있다. 아는 분이 자주 가는 곳이라며 가자고 해서 갔는데, 그냥 이런 빌딩 2층에 밥집이 있을 줄이야.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가게 내부는 그저 깔끔했다. 그리 큰 멋을 부린것도 없고, 그냥 잘 정돈된 모습. 가게 이름에 전주비빔밥이 들어가 있으니 가서 그냥 전주비빔밥을 시켰다. 나를 데려간 그 분은 이 집을 꽤 오래 다니셨다고.

반찬이 먼저 나왔다. 반찬들 역시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깔끔했다. 다만 냉콩나물국이 참 시원했고, 같이 나온 계란말이 색이 고왔다. 색이 고운 계란말이를 보면서 음식 대강대강 해 내오는 집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온 전주비빔밥. 깔끔했다. 맛있다. 이 집 음식은 반찬도 그렇고 뭔가 덧붙이려 하지 않은 맛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게 좋다. 그냥 원래 그 음식 그대로의 모습,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맛. 요즘 TV에 음식맛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너나나나 모두 담백하다고 하는데, 이런걸 두고 '담백'하다 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별 5개중 4.8개 주고 싶다.



전라도 음식 맛있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지 않나. 그 중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전주비빔밥이 꼽힌다. 전주 출신 어떤 사람이 전주비빔밥은 외지인들이 많이 먹는다라고 말 한 것을 들은 기억이 난다. 전주 사는 사람들은 실제로 그렇게 많이 찾아 먹는 음식이 아닐 뿐더러 그만큼 맛있는 음식이 많다는 뜻으로 한 이야기이다. 전주비빔밥을 대표로 하는 으리으리한 음식점은 대부분 외지인들이 간단다.

전주를 대표로 하는 음식은 메밀국수, 콩국수, 순대국, 피순대 등등 많지만 대표적으로 유명한 음식이 바로 남부시장의 콩나물국밥이 아닐까 한다. 종로경찰서 옆에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을 7천원에 파는 집이 있었다. 그 집에 자주 갔었는데 얼마전에 메밀국수집으로 바뀌었다. 여튼, 진짜 전주 남부시장의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왔다.

현대옥을 찾아가기 위해 안내도를 봤다.

현대옥은 2동 22호에 있다. 시장 골목 깊숙한 외진 곳에 있어 찾아가기 쉽지는 않다. 시장 분들에게 물어가거나 안내도를 보고 위치를 잘 기억해서 가면 된다.

가다보면 유명한 "조점례 남문 피순대"도 보이고 콩나물국밥으로 유명하다고, 텔레비전에 나왔다며 원조라고 써 붙인 집도 보인다. 현대옥이 찾기 쉽지 않아 이런 곳에 갈뻔도 했으나 현대옥을 잘 찾아갔다.

자리에 앉아 콩나물국밥을 시키니 오징어도 할꺼냐고 하신다. 뭔지 잘 몰랐지만 그러겠다고 했다. 앉은 자리 앞에서 파와 고추를 자르고 마늘을 빻고 계셨다.

영업시간은 오후 2시 까지이니 주의해야 한다. 이런것도 모르고 그냥 갔는데 다행히 2시 전이었다.

드디어 콩나물국밥이 나왔다. 오징어가 저렇게 올려져 나왔다. 그리고 종로경찰서 옆의 그 가게에서 먹던대로 계란이 약간 익은채 따로 밥그릇에 나왔다. 그리고 김도 주셨는데, 김을 부셔서 국밥에도 넣고 계란에도 넣어 먹으라고 하신다. 어떻게 먹는지 몰라 여쭤봤더니 국물을 몇 숟가락 계란에 넣고 김도 부셔서 넣으라고 하신다. 그러면 계란이 적당히 익는데 그 때 먹으면 된다고 하신다. 뭐 취향에 따라 그냥 국밥에 넣어 먹어도 될 듯.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벽에 붙여져 있었다.

바로 윗 사진에 김통에 든 김이 있는데, 이 곳에 자주 찾는 손님들은 남부시장의 김가게에서 김을 사서 온다. 그리고는 "김통좀 주세요" 하면 저런 김통을 주시고 김을 잘라서 저렇게 넣고 먹는다. 남부시장에 김이 유명한가 보다. 그리고 옆에 앉은 아저씨가 우리에게도 김좀 드시라며 주셨다. 그 김 참 맛있었다. 어떤 여자 손님은 나가면서 "김통 여기다 넣어 놓고 갑니다~" 라고 한다. 자주 오니 김 남은 것을 보관해 주는 건지, 아니면 현대옥에 남은 김을 기증하고 가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여튼 콩나물국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겠냐마는, 나는 정말 맛있었다. 서울 다동에 있는 "무교동 북어국집"이 생각났다. 음식이 다르니 직접 비교는 무리이지만 그냥 생각난김에 비교를 하자면 북엇국도 정말 맛있는데, 현대옥의 콩나물국밥이 좀 더 맛있다. 정성이 더 들어가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지만 정성이 느껴졌다. 같이 나온 반찬 네 가지가 있는데 그것도 정갈하고 맛있었다.

주관적 별점은 5개 중 5개 주고 싶다. 전주 갔다면 꼭 들러보시길. 아래는 채널A 관찰카메라에 나온 현대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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