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트리타워, 옛 한국일보사 자리 있는 곳이 경복궁 사거리이다. 이 사거리의 북쪽이 사간동인데 경복궁 담을 왼쪽으로 끼고 북쪽으로 올라가면 북촌도 나오고 삼청동도 나온다. 올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이곳에 개장했다. 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가기 전 '크리스마스 자몽' 이라는 가게가 있는 빌딩 2층에 '전주비빔밥 경회루' 라는 간판이 보인다. 3층에는 '막걸리학교' 라는 곳도 있다. 아는 분이 자주 가는 곳이라며 가자고 해서 갔는데, 그냥 이런 빌딩 2층에 밥집이 있을 줄이야.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고 가게 내부는 그저 깔끔했다. 그리 큰 멋을 부린것도 없고, 그냥 잘 정돈된 모습. 가게 이름에 전주비빔밥이 들어가 있으니 가서 그냥 전주비빔밥을 시켰다. 나를 데려간 그 분은 이 집을 꽤 오래 다니셨다고.

반찬이 먼저 나왔다. 반찬들 역시 특별한 것은 없고 그저 깔끔했다. 다만 냉콩나물국이 참 시원했고, 같이 나온 계란말이 색이 고왔다. 색이 고운 계란말이를 보면서 음식 대강대강 해 내오는 집은 아닌가 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온 전주비빔밥. 깔끔했다. 맛있다. 이 집 음식은 반찬도 그렇고 뭔가 덧붙이려 하지 않은 맛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게 좋다. 그냥 원래 그 음식 그대로의 모습,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맛. 요즘 TV에 음식맛이 어떻냐고 물어보면 너나나나 모두 담백하다고 하는데, 이런걸 두고 '담백'하다 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별 5개중 4.8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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