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이라 불리우는 지역중 하나인 소격동, 그 곳 소격동 37번지에 주방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소격동 37번지 Kitchen' 이다.

겉에서 본 소격동 37번지 Kitchen의 모습은 주택의 모습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겉에서 보면 그냥 집에 장식좀 해 놓은 모습이다. 제목에서 '담담한' 음식을 내온다고 썼는데, 이런 담담함은 음식 뿐 아니라 음식점 인테리어의 내외관에서 그대로 뭍어난다. 잠깐 여기서 '담담한'이 무슨 말이냐 라고 질문 하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을 드리면, 뭐 별건 아니고 '덤덤한' 이라고 쓰자니, 뭔가 약간 부정적이게 들리고 무겁게 느껴진다. 그런데 소격동 37번지 Kitchen은 그렇지는 않다. 그저 자기의 길을 가고 평범하지만 디테일에 신경쓴 그런 느낌이랄까? 그래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한, 하지만 디테일을 가진, 촌스럽지 않고 싫증나지 않는 느낌을 그냥 내 언어로 쓴 것이 '담담한' 이라는 표현이 나왔다. 이게 사전적으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모르겠다만, 나는 그냥 이렇게 쓸란다.





나는 시래기 비빔밥을 시켰다. 참 소박하지만 예쁘게 나온다. 고추장을 안주길래 달라고 했다. 그런데 고추장에 비벼먹지 않아도 맛있을 것 같다. 맛은, 요즘 '담백하다' 라는 말 많이 써서 괜히 쓰기 싫어 지는데, 그저 담백한 맛이다. 뭔가 자극적인 맛은 없다. 자극적인 즐거움은 없지만 먹은 뒤에 배가 편한 여운있는 즐거움을 준다.

반찬도 맛있다. 폰으로 찍어 사진 퀄리티가 좀 그런데, 이날 비가와서 김이 약간 눅눅했던 것 빼고는 반찬도 참 맛있었다. 아래는 같이 나온 미역국인데, 정신없이 먹다가 찍어서 좀 사진은 그래보여도 맛있다. 사진 보면 아실게다. 입에 착착 붙는 미역국물맛.

같이 간 동료가 시킨 떡만둣국. 역시 예쁘다. 떡 만둣국의 색이 기본적으로 노란식을 띈다. 하얀 그릇 안에 병아리 노란색이 지배하고 그 가운데 녹색과 당근주황색등이 조화를 잘 이룬다. 떡만둣국 맛은 못 봐서 맛 이야기는 못하겠다. ㅎㅎ

밥먹으며 이야기 할 곳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 소위 '경양식'집에나 가야 그런 것이 가능한데, 이 곳은 그냥 가서 밥먹으며 조용조용, 조곤조곤 잔잔한 이야기가 가능한 분위기이다.

주관적 별점 총 5개중 4.3개 주고 싶다. 가실 분은 아래 메뉴와 가격 그리고 지도가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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