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은 밥집이 많은데,
그냥 반찬 많이주고 대체로 맛있는 것 외에는
어떤 음식 종목 하나를 잘 하는 곳을 찾기 쉽지 않다.
여기 인사동 원조 수제비는 수제비, 칼국수등이 특별히 맛있다.
얼큰한 음식, 매운 음식을 찾는다면 여기 괜찮다.

들어가는 입구는 위 사진과 같고,
안으로 들어가니 분위기는 이렇다.
사람이 많다.


쌓여있는 옹기 그릇들.

김치가 맛있다. 그래서 남기면 아깝다.
먹을 만큼 덜어 먹고 남기지 않는게 좋다.

동치미와 김지.
동치미 맛있다.

해물파전을 시켰다.
해물파전이 실하다.

여름철에 파는 콩국수. 맛있다.
드디어 얼큰 수제비 3인분이 나왔다.


아... 정말 대박이다.
크기가 어느정도인지 비교하기 위해
물컵과 같이 찍어봤는데, 잘 비교가 안되네? ㅎㅎ


얼큰한게 진짜 맛있는데,
수제비에 들어가 있는 미역과 홍합 진짜 맛있다.
재료가 신선하다. 맛있다.
술먹는 사람들은 술 먹은 다음날 좋겠다.
이 집 진짜 강추다.

별 5개중 4.8개 주고 싶다.
0.2점 빠진 이유는 약간 덥다 ㅎㅎ


재동순두부.
순두부가 유명한데, 콩국수도 판다.
여름이니깐.
그래서 한 번 시켜봤다.

내 입이 까칠하긴 한데
그리 골든혀는 아니라서
이게 콩을 집접 삶아서 콩국을 낸건지
그냥 가루사다가 타서 한건지 잘 모른다.
그래도 콩국수 좋아하니 시켜본다.

이 집 반찬이 다 맛있다.
깔끔하니. 근데 이거 셀프라서
다시 가져다 먹는데 은근 힘들다.
테이블 자리도 아니고
아빠다리 하고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슬리퍼 신고 반찬있는데 까지 갔다가.

그나마 그렇게 해도
점심시간엔 반찬통에 반찬이 없다.
다 가져다 먹어서. 그럼 또 아주머니 부르고
더 달라하고... 이거 은근 귀찮다.
한 네다섯명 오면 첨부터 반찬좀 많이 주시라.
재동 순두부 오면 은근 기대하는 반찬이
도토리 묵 무침이다.
근데 줄 때 있고 안줄 때 있다. ㅎ

콩국수가 나왔다.
뭐 그 모양이 그 모양이다.
콩국수 다 똑같이 생겼다.

위에 올려져 있는 오이하고
방울토마토가 좀 신선했다.

콩국수 맛 괜찮다.
서두에 말했지만 나는 골든 혓바닥은 아니다.
이게 콩을 삶아낸 콩국인지
가루 사다 푼건지 모르겠지만
잘 먹었다. 

별 5개중 4.1개 준다.



홍대에서 한식 찾기도 쉽지 않고, 적은 돈으로 맛있게 배채우기도 쉽지 않다.

그런데, 홍대 정문 앞쪽으로 국시집이라고 있다. 알만한 사람은 아는집.

여기를 정말 꼭 소개하고 싶다. 


홍대 맛집 국시집홍대 맛집 국시집


홍대 학생들은 이 집 알것같다. 주머니가 두둑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이 올 법한 집.

뭔가 그냥 어머니와 아버지의 느낌이 나는 주인 아저씨 아주머니. 

500원만 더 내면 어떤 음식이든 곱빼기로 주시지만, 남기면 돈을 더 받는 집.


홍대 맛집 국시집 내부홍대 맛집 국시집 내부


이곳의 주 메뉴는 열무국수이지만, 김치볶음밥도 정말 맛있고, 비빔냉면도 맛있다.

또 그냥 넘어 갈 수 없는 메뉴가 바로 여름별미 콩국수 이다.

올 여름들어 정말 여기저기에서 콩국수 많이 먹었다.

"명동교자"의 콩국수, "홍대 며느리밥풀꽃"의 콩국수,

그리고 홍대 "나물먹는 곰"의 콩국수 등.

리뷰 밀려있는 집들도 많다. 그런데, 여기 국시집, 개인적으로 강추다.



요즘은 콩국수에 간을 다 해서 주는 집이 많은데, 국시집은 소금을 따로 준다.

그리고 특이한것이 미숫가루인지를 뿌려주신다. 그리고 삶은 달걀 반쪽과 얼음도.

요즘 얼음 안넣어 주는 집이 많다. 하지만, 콩국수에 빠지면 안되는 필수 요소가 얼음이다.

얼음이 콩국에 있고 없고가 맛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생각한다.

얼음 근처에서 콩국을 떠 먹었을때 그 시원하고 고소함이란, 짭짤함이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홍대 맛집 국시집의 콩국수홍대 맛집 국시집의 콩국수


우리 마눌님께서는 비빔냉면을 드셨다.

옆에서 뺏어 먹어봤는데, 아~~~ 맛있다! ㅎㅎㅎ


홍대 맛집 국시집의 비빔국수홍대 맛집 국시집의 비빔국수


홍대 맛집 국시집의 비빔국수홍대 맛집 국시집의 비빔국수


국시집, 다비운 콩국수 그릇국시집, 다비운 콩국수 그릇


국시집 메뉴와 가격국시집 메뉴와 가격


국내산 김치, 국산 쌀, 그리고 호주산 고기를 사용하고,

"국시집은 조미료를 쓰지 않아요" 라는 문구도 보인다.

위에 사진이 잘 안보이시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메뉴가 4500원 이다.

정말 맛있다. 강추! 별 5개중 4.8개 주고 싶다!


친한 친구와 홍대에서 만난다면 학생일 때 생각나게 하는 국시집에서 밥먹고

근처 맛있는 카페에서 팥빙수나 아포카도 같은거 먹으며 이야기 하면 딱 좋겠다.

강추니 꼭 가보시길. 


나물먹는 곰 콩국수나물먹는 곰 콩국수


홍대, 합정, 상수를 다니다 보면, 오늘은 밥을 먹고 싶은데, 

밥집이 그리 많이 눈에 띄지 않아 이리저리 찾아 헤메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 같다. 

그 중 "나물먹는 곰"은 "며느리밥풀꽃", 홍대 정문 앞쪽의 "국시집", 그리고 "보리울" 과 함께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홍대의 밥집, 한식집 중 하나라 하고 싶다.


나물먹는 곰 전경나물먹는 곰 전경


계절이 여름이니 만큼 콩국수를 먹고 다니는데, 나물먹는 곰에서도 콩국수를 먹어보았다.


나물먹는 곰 콩국수나물먹는 곰 콩국수


나물먹는 곰 콩국수는 뭐랄까, 국물을 한 술 떠서 넣었을 때 입에 고소함이 잘 퍼진다.

국물은 아주 그리 진득한 국물은 아니고, 씹히는게 그리 많은 국물이 아닌,

그냥 고소하고 술술 잘 넘어가는 국물이다.

그냥 뭔가 말로 잘 설명 할 순 없지만, "아주" 전통적인 콩국에서 우러난 우직하고 정직한 "콩국"이 아닌

뭔가 교묘하게 젊은 사람들도 잘 넘길 수 있을 것 같은 맛으로 미묘하지만 살짝 "퓨전" 시켰다.

위 이야기는 명동교자 콩국수와 며느리밥풀꽃 콩국수에 비해서 하는 이야기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맛을 글로 설명하는게 참 힘들다 ㅎㅎㅎ 


나물먹는 곰의 여러가지 나물나물먹는 곰의 여러가지 나물


같이 동행한 사람이 시킨 비빔밥에 나온 나물들이다. 

하나 하나 먹어봤는데, 나물먹는 곰 이라는 음식점 이름 답게 나물이 참 맛있다.


홍대에 외국인 친구라도 데리고 돌아다니다가 한국음식 자랑하며 먹여줄만한,

분위기도 있으면서 가격도 적당하고, 한식 맛도 잘 보여줄 수 있는 그런 곳이 별로 없는데,

아주 격을 차리는 자리라면 더 비싸고 좋은데 가시길 권하지만,

나물먹는 곰 정도면 편한 외국인 친구 데려갈 만 한 곳이라 생각한다.


별 다섯개중 4.5개 주고 싶다. 유후~


지도를 보시려면 클릭하시거나 아래 지도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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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되니 콩국수가 슬슬 보이기 시작한다. 


2003년경 7월인가 8월에 한 달 동안 박정어학원에 다녔었다. 당시만 해도 박정어학원이 논현동 언덕배기 위에 있어서, 논현역에서 내려 한여름에 그 언덕배기까지 올라가면 땀이 흥건해지고 머리는 뜨끈뜨끈해져서, 수업 시작 한 참 전에 가서 몸을 식혀두지 않으면 수업을 들을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어느 매우 더운 날, 땀을 뻘뻘 흘려가며 학원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옆에 어떤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이 허연 게 담긴 사발을 젓가락과 함께 하나씩 주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받아서 보니 콩국수였다. 당시 박정 씨가 파주에서 국회의원에 출마를 기념한다고, 파주사람들이 박정어학원에 와서 학생들에게 콩국수를 말아주고 있었다.


그때만 해도 나는 콩국수를 전혀 안 먹던 사람이었다. 받았는데 다시 돌려드리기도 좀 그렇고, 먹자니, 콩국수는 정말 맛없다고 생각해서 안 먹는 사람인데, 이걸 먹으려니 막막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날이 워낙 더웠던지라 콩국에 섞여 있는 얼음들을 보니, 그리고 쥐고 있는 사발에서 전해져 오는 시원함이 한 젓갈 먹어보자고 생각을 돌려놓았다. 한 젓갈 먹었는데, 역시나 밍밍하고 약간 비릿하기도 한게 그냥 그랬다. 그런데 저쪽에서 아저씨가 사발에 "간이 안됐을 텐데" 하시며, 굵은 소금을 뿌려주시며, "휘휘 잘 저어 드세요" 하시는 것이다. 그래서 휘휘 잘 저어서 한 젓갈 먹었는데, 아까와는 완전 다른 맛! 굵은 소금이 들어가니 약간 짭짤한게 너무 더워 띵했던 머리가 확 깨는 듯한 이 기분! 그리고 밍밍하고 약간 비릿했던 맛은 사라지고, 정말 시원하고 고소하고 맛이 있었다.


그 이후로 콩국수에 매력에 빠져 콩국수를 먹기 시작했는데, 아직 그때만큼 맛있었던 콩국수는 먹어보질 못했다. 올해 들어 콩국수를 두 번 먹었다. 첫 번째로 먹은 콩국수가 명동교자에서 파는 콩국수. 8천원.


이 곳 콩국은 건더기가 많은 편이고 되다. 면은 초록색인데 면을 뽑을 때 녹색 채소를 함께 갈아서 넣나보다. 비빔국수에 넣는 면과 같은 면을 쓴다. 면은 꽤 쫄깃한 편이다. 콩국에는 간을 미리 다 해서 나온다. 그냥 먹을 만 하다. 개인적으로는 별 다섯개 만점에 별 세개 반정도 주고 싶다.


명동교자의 김치 비빔국수


두 번째로 먹은 콩국수는 홍대 근처의 "며느리밥풀꽃" 이라는, 원래는 소고기 국밥하고 김치국밥, 김치칼국수등을 주로 파는 집이다. 7천원.


며느리밥풀꽃 콩국수



이 곳은 명동교자 칼국수에 비해 콩국이 묽고 건더기도 더 적은 편이나 우유처럼 아주 건더기가 없는 편은 아니다. 고소하고 맛있었다. 면 역시 쫄깃했으나 명동교자의 콩국수 면에 비하면 덜 쫄깃했다. 그렇다고 안쫄깃 한것은 아니고 적당히 쫄깃했고 누런 면이었다. 개인적으로 별 세개 반을 주고 싶다. (참고로 점수에 좀 인색하다 ㅎㅎ)


김치국밥 며느리밥풀꽃 내부


덧붙이자면, 콩국수 자체의 맛도 중요하지만, 곁들여 나오는 김치와 얼마나 맛이 잘 어울리는가, 그리고 간을 하는 소금이 어떤 소금인가에 따라 맛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들어가는 소금을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입니다. 소금을 잘 쓰면 조미료를 안써도 맛이 좋고, 음식 본연의 맛을 잘 살려줄 수 있습니다.


명동과 홍대에서 콩국수 드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그리고 혹시 콩국수 맛있는 곳 알고 계신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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