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에는 "소공동 뚝배기"도 있고 "명동 칼국수"도 있고, 심지어 시 경계를 넘어 "나주 곰탕"도 있다. 전라도 광주에서 제대로된 나주곰탕과 수육을 먹으며 감탄을 연발했던 기억이 있다. 겉보기에 엄청 심심할 것 처럼 맑은 국물의 곰탕이라 이거 뭐 이래 라고 생각하며 한 숟갈 국물을 떠 먹었을 때 입안 가득 채워지는 국물의 진함과 뒷맛의 깔끔함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 좋은 기분을 간직하고 싶어서 "나주곰탕" 이라고 쓰여진 곳은 조심스럽게 가게 되는데, 유혹에 이끌려 가봤다.

결론부터 말한다. 남들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유별난 입맛의 소유자도 아닌데, 그냥 그렇다. 그냥 먹기에 아주 맛없지는 않은데, 내가 왜 이리 별로라고 느끼나, 다시 가기 싫은가 생각해봤더니, 이 집에서만 먹고 나오면 옷과 머리에 그렇게 뭔가 냄새가 배있다. 그 냄새가 하루 종일 불쾌하게 한다. 냄새가 불쾌한 것 보니 음식이 그리 썩 건강한 재료로 만든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든다. 확인된 바는 없으니 오해는 마셨으면 한다. 

음식이 맛있었더라도 나는 이렇게 냄새가 배는 집은 별로다. 음식점의 기본중 하나는 환기라 생각한다. 개인적인 별점 5개중 3.2개 주고 싶다.









나주곰탕을 서울에서만 먹어봤지 전라도에서 먹어본 적은 없다. 광주 광산구에 갔다가 황순옥 원조나주곰탕50년 이라는 나주곰탕집에를 가봤다.



내부는 그냥 여느 국밥집 같이 생겼다. 고기를 국내산 한우만 사용한다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일행은 나주곰탕과 수육 대짜를 하나 시켰다.



수육이 나왔다. 고깃결이 살아있다. 보기에 엄청 맛있어 보인다.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다. 아...

국밥도 나왔다. 국밥도 정말 맛있다. 국물이 맑은데 정말 맛있다.

이 김치가 예술이다. 묵은김치인데 시큼한 맛이 곰탕과 정말 잘 어울린다.

곰탕에 위와 같은 고깃덩이가 넉넉히 들어가 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몇몇 유명한 나주곰탕집들이 있던데 가서 먹어봐야겠다. 나주가서 한 번 먹어보고 싶다. 아 정말 맛있었다. 주관적 별점 5개중 5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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