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동에 갈만한 곳이 생겼다.
양재역에서 온누리교회 양재캠퍼스,
그러니깐 양재동 빌라촌도 있고,
일동제약도 있는 동네에
괜찮은 카페가 생겼다. 
카페 릴리블랑 (Cafe Lily Blanc).

밤에 갔는데, 
밤에보는 외관이 예쁘다.

내관도 예쁘다.
엘레강스 한 것 같으면서도
모던의 간결함, 절제됨이 있다.
그리고 여백도 있다.

커피 주문하려고 서면 오른쪽에
커피잔등이 놓인 장식장이 있다.
예쁜 커피잔이 많다.

뭘 주문할까 하다가
동행 인원이 4명인지라
애프터눈 클래식 세트가
괜찮을 것 같아 시켰다.

케이크, 쿠키, 샌드위치등과
커피나 차 한잔 구성이다.
음료는 몇 잔 더 시켰다.
곧 있으니 나오는데,
비쥬얼이 장난아니다.

제일 상단에는
초콜릿과 쿠키등이 있다.
그리고 두 번째 단에는
고구마케이크와 망고케이크.

그리고 가장 아랫단에는
샌드위치가 있다.

함께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가맛있었다.
어디서 아이스아메리카노 먹으면
약간 니글거리는 맛이 있는데,
질 안좋은 원두나 오래된 원두일 때
그런 맛이 나는 거라 어디서 들었다.
그런데 여기 커피는 정말 깔끔했다.
진하면서도 너무쓰지 않고
입안에 남는 맛이 깔끔히 딱 떨어지는.
물어보니 원두는 이탈리아 수입이라고.

커피와 어울리는 마카롱,
그리고 기타 쿠키들.

얼그레이 티.
찻잔과 소품이 참 예쁘다.
차 한 모금을 마셨다.
차 맛도 참 좋지만,
입술에 닿는 찻잔의 느낌이 좋다.
얇은데 뭔가 견고한 느낌.

주전자에 차가 있다.
아래와 같이 걸러 먹는 재미가 있다.

뜨거운 물을 더 달래서
리필해 먹을 수 있다.
두번째 칸에 놓여있는
케이크를 먹어보자.

바로 윗 사진은 고구마케이크.
파리바게뜨와 같은 일반 빵집에서
사먹던 고구마케이크와 달랐다.
달지 않으면서 절제된 맛. 맛있다.
망고케이크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론 고구마케이크가 더 좋았다.

맨 아래칸에 있는
샌드위치와 스콘.

샌드위치가 보기엔
평범하게 생겼는데,
먹으니 맛이 특이하다.
안에 올리브와
녹아있는 치즈가
피자맛을 연상시키면서도
하지만 피자만큼
강하게 다가오지 않는 맛.
이 맛 역시 절제된 맛이다.

스콘을 먹어봤는데,
스콘을 그냥 먹었을때는
스타벅스에서 파는 스콘보다
싱겁지만 고소한 맛은 있다.
딸기잼과 요거트크림을 발라먹으면
스콘과 잘 어울린다.
보통 버터를 발라먹는데,
여기서는 요거트크림을 준다.
처음에 먹어보고 너무 맛있어서
뭐냐고 물어봤더니 직접만든
요거트 크림이라고.
딸기쨈도 직접 만든다고 한다.

언젠가 영화인가 소설인가...
1900년대에서 1940년대 사이
영국인가 미국동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에서
(기억이 제대로 나는게 없다 ㅎㅎ)
동네 부인들끼리 집을 돌아가며
오후 3시경에 차모임 같은 것을 하며
방문한 집의 쿠키, 빵, 티, 커피를 맛보고
그릇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생각난다.

그 느낌을 어렴풋이나마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카페인 것 같다.
가격도 잘 따져보면 그리 비싼건 아닌듯.
근처 온누리교회 오며가며,
근처 양재동 빌라촌 사시는 분들
저녁에 이웃과 이야기 하기 좋은 곳 같다.
미국에선 저녁에 와인도 팔아
저녁이면 동네 비공식 반상회
장소가 되던 광경을 좀 보곤 했는데.

여튼 좋은 곳 발견.
별 5개중 5개 주고 싶다~
카페에 만점 주기는 처음 :)
아참! 주차할 곳도 있고,
평일과 토요일에는 저녁 11시까지 한다.
일요일은 쉰다고.

아래는 메뉴와 가격.
그냥 대충 찍어서
잘 알아보기는 힘들겠지만,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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