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내곡동은 많이 들어봤지만, 서초구에 신원동이라는 곳이 있나. 서초구에 살았었어도 처음 들어보는 것 같다. 그래서 잠깐 찾아보니, 1963년도에 서울시 성동구에 편입되면서 신원동이라고 되었고, 1975년 10월 1일 강남구 관할이 되었고, 1988년 1월 1일 서초구 관할이 되었다고 한다. 내곡동의 서쪽, 청계산입구역을 끼고 도로 따라서 있는 동네가 신원동이다.

갑자기 왜 신원동 이야기를 했냐하면, 옛골토성 청계산점(본점)을 다녀왔는데, 경기도 같은데 아닌것 같기도 하고 해서 찾아보니 강남3구 중 하나인 서초구 아니겠는가. 그 신원동 남쪽으로 옛골마을이 있다. 그래서 이름을 옛골토성으로 지은것 같다. 어찌됐든, 아직 강남 3구에는 이런 시골 같은 곳이 많이 남아 있다. 시골같은 곳이라고 동네를 비하한 것은 아니고, 공기 좋고 뭔가 야외에 나온 기분을 줄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이다.

옛골토성을 내가 처음 가본게 아마 2004년인가 아니면 2006년인가, 기억이 안난다. 그 때만 해도 지금의 신원동보다 더 산밑 같았다. 그런 공기 좋고 뭔가 야외에 나온 기분이 드는 곳에서, 비닐하우스로 지은 가건물 안에서 먹던 오리고기가 정말 맛있었다. 북한산 옆에 잠깐 살때도 북한산 입구에 옛골토성이 있었다. 거기는 버젓한 건물안이지만 창문이 틔여있고 북한산을 보며 먹었기에 거기서도 뭔가 야외에 온듯한 기분을 받았다. 이런 야외에서 먹는 기분이 고기맛을 더 좋다고 느끼게 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왕십리점에서 먹을 때는 뭔가 청계산이나 북한산 밑에서 먹는 것 만큼 맛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옛골토성의 본점인 청계산점. 정말 오랜만에 가봤는데, 붐비는 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다. 맛도 내가 가본 북한산점과 왕십리점에 비해 제일 좋다. 양도 제일 많이 준다. 숯불도 좋다. 본점이니 지점보다 여러면에서 좋은게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지점이 본점의 맛과 양을 못따라 오는 것은 좀 아쉽다. 아참, 예전에는 청계산점에서는 군고구마나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줬던것 같은데... 아닌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요새는 마트에서 파는 오리고기 사다가 집에서 먹어도 옛골토성과 거의 비슷한 맛이 난다. 하지만 이곳의 강점은 반찬이 맛있다는 것. 묵은지 백김치와 별것 아닌 것 같은데 상큼한 샐러드가 오리고기와 잘 어울린다. 아마도 채소가 싱싱해서 더 맛있는것 같다. 여튼오리 한마리 시켜서 세 명이 정말 잘 먹고 왔다. 아 밥도 먹었구나. 맛에 대한 자세한 묘사는 안하겠다. 그냥 상상하는 그 맛이니. 

가족과 가서, 또는 연인끼리 약간 야외로 나가서 먹고 싶을때 가면 좋겠다. 별점 5점중 4.7점 주고 싶다.


위에 두 사진의 오리고기가 각각 따로다. 그러니까 무슨말이냐면, 불에 올리기 전에 찍고, 불판에 올리고 찍고 한것이 아니라, 불판에 올리고 안올린것 찍고, 올린것 찍은 것. 그니까 한 마리 시키면 저 위에 사진 두 군데 합친 양정도 된다. 양이 푸짐하다.


이렇게 초벌로 구워 나온다.



분위기 좋다. ㅎㅎ



북한산 입구 근처에 참목원이라는 한우 고깃집을 소개 한 적이 있다. 그 바로 옆에 다솔가든 이라는 집이 있다. 오리요리 하는 집이다. 소고기 보다 오리고기가 몸에 더 좋으니, 오리고기를 먹어보도록 하자.

아래 사진처럼 한옥집이다. 눈이 쌓였다.



청국장 8천원 이라고. 국산콩이라고 한다.


우리는 훈제오리 반마리와 청국장 하나를 시켰다.

반찬이 나왔는데 정말 맛있었다. 거의 다 집에서 한 반찬 같았다. 집 밥 먹는 기분.



청국장이 진짜 맛있었다. 국산콩으로 한다고 하더니 맞나보다. 여기서 장을 직접 담궜나보다.

오리고기도 맛있었다. 양도 괜찮았고. 좋은 집을 발견했다. 맛있다. 추천한다. 쇠고기 돼지고기 먹기 좀 부담스러울 때, 괜찮은 집 같다. 별 점 5개 중 5점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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