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니 요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공사로 말이 많다. 그 근처 집들이 균열이 가고 물이새고 난리도 아니다. 나라 시설도 좋지만, 근처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서민들의 터전을 지켜줘야 하지 않나 싶다. 말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쓴다. 

국립현대미술관 옆에 종친부가 있는데, 거기 담장을 놓고 현대식이니 전통식이니 말이 많다. 거기 매일 걸어다니는 사람 입장에서 담장 없었으면 한다. 국립현대미술관 지을 때 개방성을 보장한 개방형 미술관을 표방하며 지었는데, 종친부를 보존할 목적으로 담을 세운다고 한다. 담장이 꼭 필요하다면 사람이 걸어가며 내부를 볼 수 있을 정도의 낮은 담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맛집 리뷰 하려다가 다른 이야기로 빠졌다. 여튼 그 논란의 담장이 있는 골목에 음식점이 딱 하나 있는데 이름이 "조선김밥" 이다. 갑자기 드는 생각에 조선시대에도 김밥이 있었나 싶은데, 여튼 이 작은 음식점 조선김밥을 다녀왔다.

낮에는 제법 사람이 많다.
일부러 붐비는 시간을 피하려 저녁에 간 건 아닌데,
여튼 저녁에 갔다. 내부는 아래 사진과 같다.




이 곳 차림표는 아래 사진과 같이 딱 네 가지.
조선김밥, 오뎅김밥, 돼비지장, 조선국시.
포장하면 500원 깍아준다.
처음 이 가격을 보면 김밥이 비싸단 느낌을 받는다.
돼비지장이 뭔지 몰라 여쭤보니, 콩비지라고 한다.

조선김밥과 돼비지장(콩비지), 그리고 조선국시
이렇게 다양하게 하나씩 시키고 있으니 
아래와 같이 반찬이 나왔다.

그리고 김밥이 나왔다.
아래 사진으로 봐서는 그리 특별한 김밥 같지는 않다.
그런데 먹어보니 뭔가 맛있다.
무엇 때문에 맛이 독특한건지 잘 모르겠다.
옆의 회사 후배는 김과 김밥위에 발라진
기름이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조선 국시가 나왔다.
팔팔 끓는 뚝배기 그릇에
장터국수 같은데 좀 다른 국수가 나왔다.
여튼 이 것도 맛있다. 국물이 시원하다.

그리고 '돼비지장'이라고 부르는 콩비지.
찾아보니 '비지장'은 두유를 짜고 남은
콩비지로 담근 장을 '비지장'이라고 부른다.
이런 '장'에 돼지고기와 김치를 넣고 끓인 것이
'돼비지장'이다. 어떤 곳에서는 '되비지'라고도 한다고 한다.
두유를 짜고 남은 것이니 되서 되비지라고...

여튼 한 입 먹었는데 정말 부드럽다.
그동안 내가 먹었던 콩비지보다 훨씬 더 부드럽다.
마치 콩국수 국물을 끓여낸듯 느낌으로 부드럽다.
여태 먹었던 콩비지와는 다른 맛.
훨씬 부드러우면서 고소함이 더 감기는 맛.

밥에 누릉지가 섞여 있다. ㅎㅎ
이런 밥 좋다.

아래 사진들. 반찬 단독 샷들인데,
보통 내가 이렇게 반찬을 하나씩 찍을 때는
반찬 맛에 감동해서 그러는 경우가 많다.
이집 반찬 네 가지 주는데,
하나하나 다 깔끔하고 맛있다.




골목 구석에 있어서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자리에 있는 집이라,
매일 지나가면서 장사가 될까 걱정도 했었는데
지난 번 점심시간에 지나가며 사람 많은 것 보고
걱정은 안하게 됐고, 이렇게 가서 음식 맛을 보니,
걱정 전혀 안해도 되는 집이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별 5개중 5개 주고 싶다. :)
혹시 여기 가신다면 너무 기대하고 가진 마시길.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기대 안하고 갔다가
의외로 너무 괜찮아서 흥분한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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