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은 축산물 도매로 유명하다. 서울시내 많은 음식점들이 이곳에서 고기와 기타 고기부속을 공급받지 않나 싶다. 도매시장으로 유명하긴 한데 요즘은 일반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 되버려서, 우리 같은 일반인이 가면 그냥 일반 소매 음식점이랑 별반 차이가 없다고 본다. 굳이 여기 마장동까지 와서 먹어야 하는 생각도 드나, 마장동의 풍경을 보는 재미도 있으니 와봤다.
고기를 먹으러 사실 어디를 들어가야 할지 몰랐다. 단골집이 있는것도 아니고, 검색으로 찾아 다니는 것도 난 별로라서 그냥 다니다가 주인이나 일하는 사람들 얼굴, 그리고 가게 내부를 쓱 훑어 보고는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는 1층에 있는 음식점이 별로 없어서 결국 2층에 있는 마장골 한우숯불구이라는 곳에 들어갔다.
그냥 일반 고깃집처럼 생겼는데, 한켠에 정육점같이 고기를 살 수 있는 곳이 있고 거기서 사다 구워먹으면 된다.
상차림은 깔끔하다. 고기 나오기 전에 준 누룽지(윗사진)가 맛있었다.
한우 갈비살의 맛은... 고기니깐 맛있는 정도다. 사실 나는 한우라고 특별히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고기 나름이라고 생각한다. 잡은 소나 돼지가 무얼먹고 어떻게 길러졌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얼마나 신선한지에 따라 다르다고 생각한다. 이집에서 먹은 고기중 부채살이 제일 맛있었다. 일하는 아주머니는 고기 좀 먹어본 사람들은 부채살보다 갈비살이나 토치살이 확실히 맛있다고 한다며 자꾸 은근슬쩍 자존심을 건드리며 비싼 고기를 권하는데, 그것도 그냥 개인 취향 아니겠나?
마지막으러 먹은 우거지 선지탕이 정말 맛있었다. 그냥 고기 안먹고 이것만 먹어도 될 듯. 마장동 고깃집 여러군데 안가봐서 모르겠지만 이 집 괜찮은 편인것 같다. 별 5개중 3.6개 주고싶다. 그리 싸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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