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 하면, 예전엔 서민들이 가족과 함께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그런 외식거리였는데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 점점 우리 사회가 소득 간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이 아쉽다.
갤러리아포레 근처, 성동구민체육센터 근처에 돼지갈빗집들이 몰려있는 골목이 있다. 가보면 여러 집들이 있는데 대성갈비라는 곳이 유독 사람이 많다. 나는 사실 이렇게 비슷한 집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유독 사람이 몰리는 집에 가려고 일부러 기다리고 하는 그런 성격은 못 된다. 돼지갈비가 맛이 없어도 돼지갈비지. 그런데 나 혼자 가는게 아니라 일단 맛있다는 집이니 좀 기다려서 먹기로 했다.
결론은 가길 잘했다는 것, 기다리길 잘했다는 것. 사실 사람은 너무 많은데, 일하시는 분들은 좀 부족해보이고 그래서 먹기 전까지 괜히 왔나라는 생각도 몇 번 했다. 그런데 숯이 나오는데 참숯이 나오는 걸 보고 좀 괜찮은 집이라고 생각했는데, 뒷따라 나오는 반찬들을 보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점점 더 굳어졌다.
쌈채소와 고추, 마늘, 된장, 굴이 듬뿍 들어간 김치와 김칫소, 양념게장, 계란찜 등 반찬이 다 맛있었다. 쌈채소 종류도 여러가지였고, 김치와 양념게장에서 느껴지는 양념에서 고춧가루를 좋은 것 쓴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늘도 그렇고 각각의 식재료를 허투루 쓰지 않는 것 같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돼지갈비는 말할 것도 없다.
넷이가서 돼지갈비 4인분에, 밥 네공기, 사이다 두 병 먹었는데 배불리 잘 먹고 4만 8천원 나왔다. 가격도 이 정도면 저렴하다. 글 서두에 말했던 서민들이 가족과 함께 배불리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그런 일이 지금도 일어날 수 있는 집이 아닐까 싶다. 아 참, 밥과 같이 나오는 김치찌개도 정말 맛있다. 김치찌개를 먹어보니, 주인이 경기도나 이북과 좀 관련이 있지 않나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손님이 붐빌 때는 일하시는 분들의 손길이 좀 모자란 것. 별 5개중 4.8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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