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를 비롯해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의 부대찌개 집들은 대부분 맛이 괜찮다. 아마도 이유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세지등의 재료에서 그 특유의 맛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의정부의 부대찌개 거리에서도 유명한 '오뎅식당'을 다녀왔다.
외부는 윗사진처럼 생겼다. 작아보이지만 옆에 별관도 있다.
내부에는 각종 방송에 나왔던 캡쳐 화면을 액자에 걸어 놓았고, 식객 만화에도 나왔었는지 크게 액자로 해 놓았다.
들어가서 앉으면 저렇게 그냥 부대찌개를 가져다 준다. 사리 같은 것만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위와 같이 육수를 부어주는데, 육수가 맑다. 과연 부대찌개같은 국물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맑은편이다.
그리고 라면사리를 바로 넣는다. 나중에 넣으면 안되냐 했더니 지금 넣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가신다.
뚜껑을 얼어서 좀 국물을 이리저리 저으려고 했더니 직원분이 오셔서는 그냥 놔두라 하신다. 하긴 음식에는 불의 세기와 뚜껑을 덮고 안덮고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직원분들이 돌아다니며 찌개를 저어 주고 뚜껑도 열어보고, 불조절도 하고 하신다.직원들에게 맛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교육대로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좋아 보인다.
드디어 먹을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일단 맛은 정말 맛있다. 대부분 부대찌개의 국물을 떠 먹으면 상당이 뭔가 양념이 많고 강한 맛이다. 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강한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양념이 덜하고 순하다. 조미료 맛이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입안이 엔진 실린더와 헤드등이 있는 엔진 내부이고 부대찌개 국물이 엔진오일이라 치면, 엔진에 슬러지가 전혀 끼지 않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이집의 맛의 포인트는 국물(육수)말고도 미제 소세지에 있다. 미국에서 좀 살기도 했지만, 어릴 때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세지, 초콜렛, 콜라 등을 먹을 기회가 자주 있어 그런 것들을 먹었던 나에게 미국 소세지 맛은 어릴 때 먹던 소세지맛이라 대번에 알 수 있다. 우리의 소세지에서 나오는 국물과 미제 소세지에서 나오는 국물맛은 다를 수 밖에. 부대찌개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만들어진 찌개 라는 것을 생각하면, 미제 식재료가 들어가야 진짜 부대찌개 맛이 나지 않을까?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반찬으로 김치와 오뎅이 나오는데, 오뎅은 그냥 흔한 맛이지만, 김치가 예술이다. 뭔가 신듯 안신듯, 그렇다고 안신건 아니고, 숙성된 김치의 느낌의 맛. 여튼 맛있다. 맛집으로 유명한집 가서 실망할 때가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별점 5개중 5개 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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