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를 자주 지나다니면서도 위를 보고 걷질 않았던 터인지 아니면 비싼 튀김을 생각지도 못해서 인지, 2층에 자리잡은 "죽촌" 이라는 튀김집을 한 번도 보지 못했었다가 발견하여 가보게 된다. 홍대 상상마당 건너편, 조폭떡볶기 맞은편에 있다.
2층의 죽촌
들어가니 기름 냄새가 약간 났지만 그리 불쾌하진 않았다. 자리에 않으니 상을 차려주고 코스를 고르는 시간이 왔다. 야채특선, 해물특선, 모듬스페셜 등, 가격별로 다양한 코스가 있었다. 각 코스에 어떤 재료가 포함되는지는 별도의 코팅된 코스 설명서에 자세히 나와있다. 이래저래 비교하다가 "해물특선"을 선택했다.
홍대 죽촌 코스별 가격
해물특선와 모듬스페셜을 비교했는데, 구성식단이 해물특선과 모듬스페셜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것 같은데, 가격은 4천원 더 비쌌다. 네 가지 소금을 주고 튀김을 먹고 꼬치를 꽃아 놓을 수 있는 죽통이 있다. 튀김가마는 우리의 작은 항아리처럼 생긴 일본 전통의 "차가마"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기름이 튀지 않고 튀김을 튀길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다. 튀김 옷을 죽통에 담아 주는데, 튀김을 넣기전 거기에 해물을 담궈 튀김옷을 입힌 후 튀기면 된다. 처음에 튀김옷이 뭔지 몰라 냄새를 맡아 봤는데, 막걸리인 줄 알았다. 막걸리 냄새가 나더라.
튀김을 직접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넣어 익혀서 먹고 또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넣고 하는 일이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배고픈 사람은 좀 짜증날 수도 있겠다. 먹으면서 든 생각이 천천히 먹으면서 사업 이야기를 한다거나 하는 먹는 것이 주라기 보다는 과하지 않는 술 한 잔씩하며 이야기가 목적인 만남을 할 때 이 곳에 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후식으로 나오는 죽통에 넣어 나오는 약밥과 커피푸딩, 그리고 일본 우동국물에 면은 소면이 나오는 국수도 맛있다. 아! 일본 전통 계란찜을 정종잔만한데 주는데, 정말 맛있다. 튀김 20개를 탄산음료도 없이 물만 마시며 먹었는데 하나도 느끼하지 않았고 배도 거북하지도 않았다.
가격은 좀 비싼듯 느껴지지만 가 볼만 하다. 음식 자체에 대한 개인점수는 별 5개중 4개 반, 분위기는 3개반을 주고 싶다. 먹느라 사진을 자세히 못찍었다 ;; 아래는 사진들.
네 가지 맛 소금
일본의 차가마에서 튀긴다
먹는 순서대로 놓여져 나온다
커피푸딩 맛있다
국물은 우동국물, 면은 소면.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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