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반년전 이야기를 포스팅하려니 좀 민망하기는 하나, 그래도 간략히 남긴다. 

우리나라는 차이나타운이 크게 형성되지 못했다. 세계적으로 대도시에는 항상 차이나타운이 자리잡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좀 특이하긴 하다. 뭐 이유는 민족적 성향에서부터 정치, 문화적 여러 영향들을 이야기들 하는데, 그냥 어찌하다보니 그렇게 됐겠거니라고 편하게 생각하기로 하자.

여튼 인천역에 우리나라 최대의 차이나타운이 형성되어 있다고 해서, 볼만하고 먹을 거리도 많다고 해서 가봤다. 소감을 한마디로 하자면, "사람 너무 많다" 이다. 뭐 사람 많을만한 날에 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래 나중에 나오는 거리 사진 보면 너무 심하다. 






차이나타운까지 와서 중국음식 안먹고 갈 순 없겠어서 이곳저곳 보고 다녔는데, 어떤 큰 집들은 자장면 한 그릇에 1만원씩 받고해서... 그건 좀 아니다 싶어 다른데도 찾아보고 하다가, 사실 줄좀 안선데좀 찾았는데 그런데는 없었다. 거의 대부분의 가게 앞에 줄을 서 있었고 그 중 "신(Xin)" 이라는 좀 깔끔해 보이는 곳에 줄을 섰다. 생활에 달인에도 나온 음식점이라고 하니... 먹어보자.







가게는 깔끔했다. 나름 이런 저런 장식에도 신경 썼고. 한 30분에서 40분 기다렸나? 여러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지만, 한국에서의 중국음식하면 자장면, 짬뽕, 탕수육이 기본메뉴이니 그렇게 시키고 기다렸다. 

일단 탕수육. 고기는 실한 고기가 들어가 있었다. 맛있는 편이었다. 그렇다고 완전 감탄하며 먹을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리고 자장면, 이건 가지고 올때부터 춘장냄새가 확 났다. 짜장(이제 짜장이라고 써도 문법적으로 괜찮다는 기사를 본것 같은데)이 진했다. 동네 중국음식점에서 먹는 짜장면은 좀 안찐할 때도 있다. 그리고 먹다보면 물이 막 생긴다. 이렇게 물 생기는 이유가 사람마다 침 성분이 달라서 그렇다고 들었는데, 나는 어떤 짜장면은 물이 생기고 어떤건 안생기는데, 여기 짜장면은 물이 하나도 안생겼다. 짜장도 맛있었고.

마지막으로 짬뽕. 그냥 짬봉도 있었고 해물이 많이 들어간 짬뽕도 있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오래 기다렸으니 해물 많이 들어간 비싼 짬뽕 시키자 해서 그렇게 먹었다. 결론은 그냥 뭐 그렇다는 것. 별로다. 이렇게 간단하고 단촐하게 평해서 좀 가게 주인에겐 미안하지만, 해물만 많았지 별로다. 아마 아래 사진에서는 해물이 풍성하니 먹음직해 보일 것이다.

종합적으로, 글쎄... 이정도 먹자고 인천까지와서 줄 30-40분 서가며 먹는 건 좀 아니다 싶다. 뭐 먹으러만 온건 아니고, 차이나타운 구경왔으니. 개인적 종합별점은 별 5개중 3.1개 간신히 준다.

차이나타운도 사람 너무 많아서, 한 번 와봤으니 이제 됐다 싶다. 중국음식집 "진", 그리고 "차이나타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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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하다가 가게 된 곳 경기 북부 포천의 운천막국수. 강원도가 아닌 지역의 막국수집은 과연 잘 할까라는 의심부터 생긴다. 하지만 매번 막국수를 먹을 때 마다 강원도까지 가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너무 배가 안부르고 소화가 빨리 잘되는 음식을 고르던 중 찾아간 운천막국수, 맛있을까?

가게 앞쪽의 입구를 보면 그냥 정말 시골의 작은 곳에 있는 작은 음식점이다.

운천막국수의 메뉴는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편육 이게 전부이다. 메뉴가 많아 보이는 것은 그냥 물곱배기, 비빔곱배기가 추가되서 그런 것 뿐. 우리는 물막국수 하나 비빔막국수 하나를 시켰다.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동안 화장실을 가려고 가게 내부 저쪽으로 가니 엄청 많은 좌석이 안쪽에 있었다.

깜짝놀랬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을 때여서 좀 한가한 것 같은데, 손님이 많은 것 같다. 안그러고서야 좌석이 이렇게 많게 해 놓을 필요가 있었겠는가. 그리고 주인이 깔끔한지 정말 깨끗했다. 화장실을 다녀오니 메밀차가 나왔다.

메밀차가 정말 구수했다. 집집마다 메밀차가 좀 다른데, 어떤 곳은 맑은 메밀차가 있는 반면 여기는 탁한 메밀차에 마치 숭융처럼 구수한 맛이 난다. 그리고 반찬이 나왔다.

여기 막국수의 맛은 그냥 순하다. 담백하다. 담백하다는 표현을 거의 안쓰는데, 이 단어 외에 표현하기 힘들다. 냉면으로 치나면 아무 맛이 없는 평양냉면에 가깝다. 그렇다고 아무 무미하지는 않다. 그런데 무미한것 같다. 뭔가 맛이 오묘하다. 저 사진에 보이는 저런 양념이 있음에도 자극적인게 하나도 없다. 그냥 굉장히 순하다. 양 한 마리가 순순히 내 입속으로 들어가 순순히 씹혀주는 느낌. 아마도 이런 순한맛, 자극 없는 맛의 비결은 식품 첨가제 같은 것으로 맛을 내는 대신, 재료의 맛을 충실하게 살리는 조리법에 있지 않나 싶다. 메밀이 원래 뭐 그리 자극적인 맛을 가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여튼 맛있다. :)  

다 먹고 나오려는데 주방에서 사장님 같은 나이 지긋하신 한 아저씨가 메밀반죽을 엄청 손으로 치대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면 뽑아내는 기게 같은게 옆에 있다. 정말 옛날 기계 같아 보인다. 순한맛을 좋아하시는 분들,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좋아하시는 분들, 평양냉면 맛을 아시는 분들은 여기 가면 엄청 좋아하실 것 같다. 음식에 간이 좀 있어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맛없다 하면서 드시지는 않을듯. 잘 먹었다. 별점은 5개 중 5개 주고 싶다.


날씨가 한 참 쌀쌀해진 마당에 빙수집 이야기를 쓰다니 참 타이밍 못 맞춘다. 지난해에도 더위 다 지난 즈음에야 빙수 포스팅을 줄줄이 올렸던 기억이 난다. 부암동이 각광받으면서 맛있는 집들이 속속들이 세상에 소개되기 시작했다. 그 중 부빙(아마도 부암동 빙수인듯)은 검색을 보고 간 곳이 아니고 그냥 맛있겠다 싶어 간 곳인데, 벌써 세 번 정도 방문했다(그래서 아래 사진에는 저녁과 낮 사진이 섞여 있음). 






1인 1빙수를 권하고 있다. 나는 원래 빙수 크기 관계 없이 한 그릇을 혼자 먹는 성격이라 상관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꼭 1인 1빙수, 즉 인원에 맞춰 빙수를 주문해야하나 라는 의문을 가지실 것이다. 몇 번 가서 보니 좀 한가한 시간에는 2인 1빙수를 주문해서 드시는 분도 많았다. 하지만 사람 많이 몰리는 시간에 2인 1인용 빙수 먹는 건 좀 미안하긴 하다. 이런것 다 집어 치우고, 둘이 먹다가 맛있어서 양이 부족해 하나 더 시키게 될 것이니, 그리고 그리 크지 않으니 그냥 1인 1빙수 하시는 것을 추천한다.

이건 그냥 팥빙수인데, 팥이 맛있다. 이걸 두 번 먹어 보았는데 팥을 직접 삶는지 두 번째 먹을 때는 첫 번째 먹을때보다 팥이 약간 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있다. 정말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리고 여러 같이간 여러 사람으로부터 가장 각광받은 메뉴다. 카라멜 빙수. 이거 정말 맛있다 ㅜㅜ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그냥 달고, 견과류가 맛있고, 얼음이 부드럽다. 카랴멜도 맛있다.



이건 매실빙수인데, 어른들 좋아하실 것 같다. 녹으면 살얼음 동동 뜬 매실차 먹는 맛이 난다. 저 위에 있는 매실 맛있었다. 


이건 딸기빙수이다. 이것도 처음 먹을 때 와... 대박 이랬었다. 우유맛이라 해야 하나... 그런 맛과 딸기의 조화가 정말 좋았다. 

그 외에 블루레몬 빙수도 먹어봤다. 그것도 맛있다. 단호박빙수는 안먹어 봤는데, 다른 사람들 먹는 것 보니 비주얼은 좋았다. 맛은 안먹어 봤으니 뭐라 말은 못하겠다. 이곳 팥빙수는 참 창의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냥 메뉴 보면 다른 곳도 다 이런 메뉴는 있지 않나 싶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뭔가 다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팥빙수가 판치는 세상에서 독창적이고 퀄리티를 추구하는 빙수집인것 같다. 추천합니다 부빙.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



2013년 2월 말 철든놈이라는 특이한 고깃집이 있다기에 문래역으로 찾아갔더니만 황량한 철공소들 사이에 내려진 샷다 위에 이사갔다는 공지 한 장 딱 붙어 있더라. 얼마나 허무하던지. 그 날은 당산역에서 껍떼기와 소금구이를 먹으며 고기 당기는 배를 달랬었다.철든놈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 2호선 을지로3가역에서 영락교회, 백병원 가는 길 한 뒷골목으로 이사 갔다. 이제서야 철든놈을 가보게 됐다. 이런 복잡한 인연이 있는 곳이니 맛 없으면 참 낭패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보았다.



이런 철공소에 정말 있을 법한 기계들이 데코레이션으로 있다. 컨셉 참 잘 잡은 것 같다.

고기를 구워먹는 틀이 나왔다. 이걸 직접 제작했다고 옛날에 들은 것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세트메뉴도 있었는데 그냥 철든 삼겹살과 철부지 목살 그리고 철새(새우)를 시켰다. 그리고 샐러드도 먹을까 하다가 고기에 집중하기로 했다. 리조또와 파스타, 그리고 비빔밥류도 있었다. 나중에 우리는 부비부비밥을 시켰다. 그러니 바로 숮을 가져다 넣어 주었다. 


우리가 갔을 때는 아직 약간 이른 저녁이라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고기를 찍어먹는 콩가루와 무우, 그리고 매콤한 소스다.

이렇게 쇠꼬챙이에 고기가 초벌구이가 된 상태로 나온다.

새우도 이렇게 나온다.

버섯도 나온다!

이렇게 넣고 살살 돌려가며 익혀 먹으면 된다. 연기도 안나고 냄새도 배지 않아 좋다.

이렇게 위에 놓고 익혀 먹어도 된다. 익힐때는 아래에서 익히고 위는 그냥 보온의 용도로 쓰는게 좋다.

그리고 추가로 시킨 부비부비밥. 

맛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삼겹살은 정말 맛있었다. 아... 뭐랄까... 뭐 너무 흔히들 육즙육즙 해서 나도 육즙이 풍부하다 라는 표현은 쓰기 싫은데, 쓸 수 밖에 없겠다. 육즙이 느껴졌고 고기가 좋았다. 소금을 달래서 소금에 찍어 먹었는데 원래 주는 소스에 먹는 것 보다 더 맛있었다. 목살도 맛있긴 했는데 내 취향은 아닌 것 같다. 의외의 복병으로 새우가 정말 맛있었다. 다음번에 와서 새우만 먹고 싶을 정도였다. 한 편 부비부비 밥은 이름 답지 않게 밥알이 약간 날라 다녔다. 밥이 좀 차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 사실 좀 별로였다. 그냥 쌀밥에 된장 한 숟갈 하면 딱 좋았을텐데 그게 좀 아쉬웠다.

굽는 아이디어가 참 좋다. 옛날 혼자 살때 토스터기에 삼겹살을 세 줄씩 구워먹던 생각이 났다. 연기도 안나고 마치 베이컨 처럼 바짝 익혀 먹는 맛이 참 좋았었는데. 그 생각이 났다. 

음식의 맛, 직원들의 친절, 직원들이 음식의 본연의 맛을 내려고 노력하는 열정, 그리고 식당의 청결함과 분위기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했을 때 별점 5개중 4.7개 주고 싶다. 0.3개는 아마 부비부비 밥과 다른 샐러드의 가격 때문에 좀 빠진 점수가 아닐까 한다. 여튼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고깃집이다 철든놈.

철든놈의 메뉴와 가격을 알아왔다.








압구정동 로데오 거리. 한 때는 정말 젊음과 럭셔리가 공존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명품 시계수리, 가방수리, 중고명품집 등이 즐비하고 썰렁해진 한 물 간 거리가 됐다. 이 거리가 이렇게 될 줄이야. 한 물간 거리인 이 곳에 떡볶이와 튀김의 맛집이 있다. 가게 이름이 "루비"인데, 압구정과 떡볶이도 좀 덜어울리지만, "루비"와 떡볶이도 그리 잘 어울리진 않는다. 그게 무슨 상관이랴. 떡볶이와 튀김 맛이 좋은데. 요즘은 튀김을 공장에서 사오는 집들이 많은데, 여기는 여기서 만들어 튀기는 것 같다. 

뭐 그리 길게 쓸 말이 없다. 그냥 다 맛있다. 튀김이 참 바삭하다. 요즘처럼 떡볶이도 죠스같이 프랜차이즈 되서 다 맛이 같은 세상은 별로다. 떡볶이집 마다 다 다른 개성 있는 맛을 가지고 있던 예전이 좀 더 낫다. 여튼 여기 강추다. 별점 5개중 5개 주고 싶다.







고기가 당긴다는 마눌님을 위해 고깃집을 찾아 나서 일산으로 무작정 향했다. 그러던 중 일산의 한 동네에 고깃집이 있었는데 간판에 "남도감성 고깃집" 이라 쓰여 있고 "10일동안 꿈꾸듯 숙성한 명품고기"라고 쓰여 있었다. 뭔가 불안하긴 한데 쓱 보고 들어갈지 결정하자는 판단하에 쓱 봤는데, 뭔가... 동네 주민들 같은 분들이 많았다. 동네에서 인정받은 집은 좋은 집이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보기로 했다.




윗 사진에 갓김치가 보이는데 정말 남도식이다. 맛있다. 여수에서 먹은 맛이다. 마늘도 좋았다.

이건 무슨 회무침이었는데 김에 싸 먹으라 하신다. 뭐였더라 ㅎㅎㅎ 여튼 약깐 꼬들꼬들한 회무침인데 한 접시 더달라 해서 먹었다. 이것도 반찬이라니 좋다.

파무침도 맛있었다.

삼겹살이 나왔다. 저게 2인분인데 두꺼워서 보기보다 양이 많다. 난 양에 민감한 편인데, 그리 적지 않았다.

반찬으로 나온 부침개. 맛있다!

고기를 이렇게 다 구워주신다. 내가 해도 되는데, 일일히 다 구워주시니. 특이한 점은 사장님인것 같은 분이 다니시며 고기를 굽기 전에 레이저 건으로 불판을 쏴서 온도를 재고 일정 온도가 되었을 때 고기를 구워주신다. 

이렇게 위와 같이 정리를 해주신다. 고기질도 정말 좋았고 진짜 맛있었다. 양도 괜찮고.



된장찌개를 시켰는데, 왜 위 사진과 같이 숟갈에 된장찌개를 떠서 찍었느냐... 정말 맛있기 때문. 이것도 남도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흔히 먹던 탁한 된장찌개가 아니고 찌개국물이 은근 맑은데 진짜 맛있다. 국물에서 마치 나주곰탕 같은 느낌도 좀 난다.

그리고 계란찜도 먹었다.

의외의 장소에서 지나다가 발견한 정말 대박 맛집이다. 정말 맛있다. 가격이 얼마였더라... 여튼 가격도 안비쌌다. 지금 일산의 고깃집, 삼겹살집을 찾고 있다면 여기 가보시라. 정말 강추. 너무 칭찬 일색으로 쓰면서 추천해서 이거 블로그 마케팅 아니야 하실지 모르지만, 까칠한 혓바늘의 다른 포스팅 죽 보시면 이렇게 칭찬하는 집은 별로 없다. 별 5개중 5개 주고 싶다. 



청담족발이 있는 청담동 자이아파트 앞은 조용하면서 뭔가 있을 건 있는 곳이다. 어릴 적 진흥아파트 살던 내 친구놈네서 자주 놀고 자고 했는데, 자정 가까이 인가 넘어서 인가쯤 김희선과 이정재가 같이 있는 걸 본 기억이 난다. 그 때가 아마 SBS 청춘드라마 공룡선생을 하고 있을 때인가 끝나고 얼마 안되서인가... 여튼 연예인 봤다고 좋아했던 생각이 난다.

여튼 오랜만에 만난 전 직장 동료와 함께 이야기도 할 겸 만났는데, 그가 여기 맛있다고 가자고 해서 간 곳. 나름 맛에 까칠한 녀석이기 때문에 믿고 갔다. 먹느라 이야기 하느라 정신 없어 사진도 몇 장 못찍었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자면 맛있다. 맛에 센스가 있다. 이걸 뭐라 말해야 할지. 맛에 센스가 있다니. 여튼 그렇다. 친절도 하고 가게도 깨끗하다. 가격도 적당하다. 아 그리고 순두부도 먹었는데 그것도 맛있다. 뭐 다 맛있다고 쓰고 있는데, 여튼 그렇다. 추천할 만 하다. 별 5개중 4.1개 주고 싶다.




부암동이 방송을 탄 후부터 인지 언제부터 인지 북적거려졌다.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그리 쉽지 않아서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말이다. 요즘보다 조금 덜 북적거렸을 때가 좋았는데. 부암동이 뜨나보다. :)

뜨는 부암동에는 맛집도 많다. 그 중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집이 이 "계열사"라는 치킨집이 아닐까 한다. 아마 꽤 오래전부터 여기는 치킨집(치어스 치킨집)이었고 유명했던 걸로 알고 있다. 뭔가 공기도 좋고 동네도 좋은데 치킨을 뜯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그리 흔치 않은 부암동이어서 더 장사가 잘 된 건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여튼 맛이 있으니 유명해 지지 않았겠는가. 

그 맛을 보러 갔다. 주차 할 공간은 알아서 찾아야 하는 단점이 있다.

치어스가 계열사라는 상호로 좀 더 감각적인? 홍대틱한? 이름으로 바뀌었다는 공지다. 영업시간은 12시에서 12시까지 이고 월요일은 휴무라고 한다. 

앞에는 이렇게 대기자 이름을 적는 곳이 있다. 내가 갔을 때는 한적한 시간대에 한적한 요일이었다. :)


닭은 튀기는 조리실 쪽인데 살짝 찍어봤다. 두건도 쓰고 하신다.

내부에는 저런 그림도 걸려있다. 손님들은 나이가 많은 분들부터 어린 학생들까지 다양하다.

또 회사에서 등산을 왔는지 등산모임에서 등산을 왔는지 단체로 등산복 입고 오시는 분들도 꽤 된다. 일본 사람들도 있다.

닭을 시키기 전인데 일단 밑반찬 부터 나온다. 여기서 잠깐 저 붉은 소스에 대해 말하자면 (닭 먹기 전부터 평에 들어간다), 계열사만의 특제 소스는 아닌 듯 하다. 시중에 보면 양념통닭 소스라고 엄청 큰 통에 판다. 옛날 석유 통 같은 그런 큰 통. 그 소스 원액을 전에 맛봤었는데 그 맛이랑 거의 차이가 없다. 저 위에 뿌려진 것 빼고는.

계열사의 메뉴와 가격은 위와 같다. 메뉴와 가격은 우리에게 상당히 중요하다. 후라이드가 2만원. 그리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부암동 프리미엄이 붙은것으로 이해하자. 골뱅이 국수 대짜가 3만원, 소짜가 2만 3천원이다. 싸지 않다. 부암동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이해해 주지만 비싸게 느껴진다. 

닭은 위와 같은 양과 모습으로 나온다. 특별한 건 없다.

큰닭을 튀겨 내오는 것 같고, 튀김옷은 옛스러운 맛이다.

콜라와 사이다를 시켰는데, 사이즈가 저렇다. 저건 내가 초등학교때 혼자 한 번에 마신 사이즈다. ㅜㅜ 이게 1천원이다. 비싼편이다. 어제 은마상가 지하에서 닭강정을 먹었는데 같은 1천 원인데 거기는 뚱뚱한 캔 콜라를 준다. 또 근래에 먹은 을지로2가의 철든놈 이라는 고깃집에서도 뚱뚱한 사이다 한 캔에 1천원이다. 모두 강남 대치동 프리미엄과 을지로 프리미엄이라는 거대한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곳들이다.

웻지감자를 한 입 베어문 단면이다. 계열사는 진짜 감자를 쓰나보다. 나는 웻지감자(Wedge Potato)의 감자의 순수성을 믿지 않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냥 분말로 웻지감자 모양을 만들어 놓은 가공품을 사다가 튀겨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의 웻지감자를 내오는 음식점 뿐 아니라 감자에 예민한 미국에서도 웻지감자는 많은 음식점에서 진짜 감자를 썰어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계열사는 진짜 감자다. 이 부분에 감동했다.

아마 무슨 장부를 쓰시는 듯 하다.

아직까지 밖에는 계열사 전 이름인 치어스가 남아있다. 부암동의 잘나가는 치킨집 계열사의 치킨은 일단 괜찮다. 닭 한마리를 이리 저리 조각내어 옛날 스러운 맛으로 튀겨서 진짜 감자 웻지와 함께 내온다. 닭도 묵은 닭을 쓰는 것 같지 않고 맛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리뷰 내내 지적했던 가격부분과 콜라 사이다의 사이즈에 대한 것이다.

가격은 후라이트 치킨 2만원은 이해하자. 골뱅이 대짜와 소짜는 좀 비싸다. 많이 주지 않냐 라고 하실지 모른다. 부암동에서 산타고 내려오면 헌법재판소 안국역 근처에 있는 창덕호프라고 있다. 그곳의 골뱅이 소면무침과 가격차이가 2배다. 계열사의 대짜와 거의 양이 같으면서 창덕호프는 1만5천원이다. 골뱅이 소면 먹지도 않고 어찌 그리 양과 가격에 대해 말할 수 있냐면, 내 바로 옆테이블을 포함해서 많은 테이블에서 골뱅이 소면을 먹고 있었다. 가보면 알겠지만 테이블간 간격이 거의 붙어 있어서 마치 내 음식인양 쳐다볼 수 있다. 

여튼, 가격, 계열사가 부암동 프리미엄 있다면 비슷한 메뉴를 갖고있는 창덕호프도 안국역 프리미엄, 북촌 프리미엄, 사대문안 프리미엄 등등 많다. 계열사와 창덕호프를 이런식으로 단순비교하는 것은 당연 무리다. 하지만, 여기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손님으로서 느끼는 그냥 체감 가격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게 비싸게 느껴진다는 것.

느끼한 치킨을 어린이 사이즈의 콜라 사이다와 함께 먹으라고 주는 것은, 그리고 그것을 1천 원에 파는 것은 꼼수라 생각한다. 느끼한데 콜라는 한캔에 1천 원이고 금방 다 마셔서 또 마시려면 또 1천 원을 내야 한다. 이쯤 되면 치킨 장사 아니고 콜라 장사다. 좀 과하게 비유하기는 했으나, 강남 한복판 대치동의 은마상가에서도 콜라 뚱뚱한 캔 하나에 1천원 받는다. 며칠전 찾은 을지로 2가의 고깃집 철든놈에서도 뚱뚱한 사이다 한 캔에 1천원이다. 이런 대세를 거스르고 콜라로 너무 많은 이득을 취하는 것, 그리고 느끼한 치킨을 먹으며 작은 사이즈의 콜라와 함께 하라는 것은 좀 무리다. 바뀌어야 한다. 어쩌면 사장님이 콜라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를 안 좋아 하시고 많이 안 드시는 분이라 치킨 한 마리 먹는데 이 정도 사이즈면 됐지라고 생각하셔서 그런건가? 물론 돈 많으면 콜라 사이다 그냥 계속 시켜 먹으면 된다. ㅎㅎ

여튼 주관적 점수는 맛과 서비스, 가격 등 총체적인 것들을 감안해서 별 5개 중 3.7개 주고 싶다. 그리 낮은 점수는 아니다. :) 서울 3대 치킨 이런건 누가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 건지... 이런 건 믿지 말자. 다른곳도 맛있는 곳 많다.




통영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들을 어디서 먹어야 할 것인가. 시장으로 가야겠다. 통영의 큰 시장 중앙시장에 바로 붙어서 활어시장이 있다. 뭐 이름만 구분되어 있지 실제 가보면 그냥 그 시장이 그 시장이다. 

시장으로 가면 골목이 하나 있는데 거기에 상인들이 좌판에서 횟감을 팔고 있다. "한 바구니에 2만원 2만 5천원 3만원!" 하며 손님을 끈다.

그 중 한 곳의 아주머니의 오퍼(offer)가 좋아서 2만원어치를 샀다. 

그리고 그 근처의 바로 붙어있는... 이름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바로 그 골목에 있는집중 한 곳을 들어갔다. 이런 횟집 시스템은 노량진이나 통영이나, 강릉이나 다 비슷한 듯 :)


양이 꽤 많다. :) 무슨 회였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그리고 매운탕까지 먹고 마무리했다. 회는 싱싱하면 어디든 다 맛있는것 같다. 통영 활어시장, 중앙시장가서 회 드실 분은 횟집가서 드실게 아니면 그냥 죽 보다가 좋아보이는 아주머니에게서 횟감을 사서 근처 야채파는 집에 들어가서 먹으면 될듯. 너무 많이 고르면 피곤하다. 검색 너무 많이해도 피곤하다. 그냥 눈으로 보고 여기 괜찮다 싶으면 들어가서 먹는게 편하다 :) 이번 포스팅 별점은 건너뛴다.



해변의 연인을 부르던 쿨의 김성수. 얼마전까지만 해도 방송에서 생계를 걱정하던 모습이 아직 기억나는데 '해변의 꽃게'라는 간장게장 양념게장 무한리필 음식점을 냈나보다.해변의 꽃게 북한산점이라고 쓰여진 것 보니 체인인것 같다. 새로 오픈한 집은 가봐야 한다. 개업 처음에는 음식과 서비스 모두 신경써서 질 좋은 음식과 서비스를 경험하는게 대부분이다.

가게 앞쪽으로는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꽤 있다.



가격은 인당 13900원이다. 싸면 싸고 비싸면 비싸다고 할 수 있는 가격이다. 공기밥은 따로 시켜야 한다. 우리는 1인 게장을 2인분 주문했고 오픈 행사기간이라 아마 1만원 정도의 가격에 먹은 것 같다.

유부 된장국과 밑반찬이 나왔다.국이 약간 짜더라.

일하시는 분들이 다 유니폼을 입고 모자를 쓰고 해서 위생적이어 보이고 뭔가 질서가 있어 보인다.

양념게장이다. 

간장게장이다. 새우도 있다.



서비스로 나온 계란찜. 맛있었다.

간장게장 게 껍떼기에 밥 비벼먹는게 게장 먹을 때 가장 즐겁지 않나 싶다. 



게철이라 그런지 게가 참 실하다. 알이 박혀있는 게가 많았다. 이렇게 알까지 먹어치우다 게 다 없어지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저런 통에 가득차게 먹었다. 앞도 추가해서 먹고. 공기밥으로 버는 돈이 쏠쏠할 듯 싶다. 무한리필 게장집이 맛이 좀 없을 수 있는데, 맛있게 먹었다. 간장게장도 맛있고, 양념게장도 맛있다. 게도 신선했다. 냉동게를 사용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반찬도 맛있는 편이었다. 이 정도면 가격대비 괜찮은 것 같다. 게장 실컷 먹고 싶을 때 오면 되겠다. 근처 은평뉴타운에서 가족과 많이 오겠다. 별점 5개중 4.1개 주고 싶다.




아... 정말 여기 삼계탕은 맛있다. 예전에 블로그에 맛에 대한 리뷰는 이미 썼는데, 지금 보니 사진이 있어서 올린다.


사진만 봐도 맛있게 생겼다. 아랫사진은 같이 나오는 열무김치. 

전에 썼던 리뷰를 보시려면 이 곳을 클릭 하시면 됩니다. 혹시 여기 맛있나 하시는 분들은 그냥 믿고 가셔도 될듯.

아름다운 순천만을 성실하게 보고나면 배가 고프다. 왜? 넓으니까 ㅎㅎ 밥을 어디 멀리가서 따로 먹기도 그렇고 해서 보통 순천만 앞에서 밥을 먹는다. 거기에는 꼬막정식 집이 즐비한데, 다들 파는 음식이나 가격은 비슷하다. 그중에 간판 서체가 깔끔했던 일품식당이라는 곳으로 들어 갔다.



내부는 윗사진과 같이 생겼다. 개인적으로 상에 비닐 펼쳐 놓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우리는 그냥 꼬막정식을 바로 시켰다. 한 상 가득 음식이 금새 차려졌다. 하나 하나 살펴보자.


양념게장

간장게장

꼬막


삶은 돼지고기인데, 좀 식고 해서 퍽퍽했다. 

윗사진 왼쪽의 쭈꾸미 같았는데 하나도 안질기고 맛있었다.


꼬막 벌린 모습

이 양갱이 맛있더라.

음식맛이 크게 막 맛있다거나 그렇다고 말을 못하겠지만, 그냥 기본적인 맛은 있다. 그런데 여수가서 회정식 먹었을 때와 비교가 되는데, 그 때 나온 반찬들도 위와 비슷했지만 맛은 여수 회정식때 먹은 맛이 훨씬 좋았다. 순천에도 그렇게 맛있는 곳이 있기는 할테지만, 여튼 여기는 막 와 맛있다 라고 하며 먹을 정도는 아니다.

나와서 보니 꼬막정식과 게장을 같이 주는 곳이 즐비하다. 대부분 음식점이 다 그렇다. 어딜 가도 비슷할 것 같으니 어디갈지 너무 고민하지 말고 그냥 쓱 봐서 맘에 드는 곳 들어가면 된다. 일품식당의 별점은 5개중 4.0개 주고 싶다.



대전에는 칼국수 집이 참 많은 것 같다. 그 중 둔산동에 '칼만사'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이란 집을 가보게 되었다. 대전에서 나고 자라서 일하고 있는 사람이 소개한 곳이니 맛있을 것 같다. 칼만사는 둔산동 번화가의 한 상가 2층인가에 있다. 

여기는 칼국수를 비롯해 낙지볶음, 두부김치볶음, 파전 등 뭔가 막걸리를 한 잔 해야 할 것 같은 메뉴들을 가지고 있다.

칼만사의 메뉴와 가격


대략 내부는 이런 모습이다.


칼국수 면이 이렇게 약간 녹색이다. 면 만들때 뭘 넣었나 보다. 면이 굵직한게 먹음직 스럽다.

그리고 이런 육수를 가져다 준다. 

그 다음에 낙지볶음이 나왔다. 비쥬얼 대박이다. 양도 푸짐하다.



대전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 (칼만사)의 칼국수는 맛있었다. 먹으면서 연신 감탄사를 연발하며 먹게 되는 그런 맛은 아니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이다. 면도 맛있는 편이고 양도 푸짐하다. 특히 술 좋아하는 분들은 여기서 시간 여유있게 가지면서 한잔씩 하기에 좋은 듯 하다. 낙지볶음도 맛있고 먹어보지 않았지만 옆 테이블에서 먹는 파전도 맛있어 보였다. 별 5개중 4.2개 주고 싶다. 



통영은 아름다운 바다가 유명한 도시이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에서 바다와는 그리 관련 없는 듯한 빵이 유명하다니 좀 의아스럽다. 통영 활어시장과 중앙 전통시장으로 두 시장이 섞여있는 시장에 꿀빵집이 즐비하게 늘어서있고, 각 집마다 시식을 하게 해 주는데, 각 집마다 다 맛이 다르다. 내새우는 특색도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어느집에서 사먹어야 할지 참 고르기 힘든 것 같다.

활어시장 답게 해산물이 참 많다. 일단 해산물 구경을 좀 하자.




가다보니 동피랑 벽화마을 들어가는 입구도 있었는데, 힘들어 일단 패스하고, 

정말 많은 꿀빵집 중에 이집저집 다 시식하며 다니다가 '통영명물꿀빵'이라는 집에서 꿀빵을 샀다. 그냥 개인적인 입맛에 이 집이 간결하고 원래 꿀빵맛에 충실한 집 같아서, 그리고 기본 적으로 빵 조직의 맛이 좋아서, 그러니깐 반죽을 잘한것 같아서 이집이 좋았다. 



꿀빵을 사서 먹으며 돌아다니다가 맛있어서 좀 더사려고 갔다니 오늘 다 팔아서 재료가 없다고 한다. ㅎㅎ 여튼 이집 맛있다. 별 5개중 4.7개 주고 싶다.

지도는 통영 중앙시장 '멍게빵' 으로 찍어 놓았는데 그 옆에 '통영명물꿀빵'집이 있다.


의정부를 비롯해 미군부대가 주둔했던 지역의 부대찌개 집들은 대부분 맛이 괜찮다. 아마도 이유는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세지등의 재료에서 그 특유의 맛이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의정부의 부대찌개 거리에서도 유명한 '오뎅식당'을 다녀왔다.

외부는 윗사진처럼 생겼다. 작아보이지만 옆에 별관도 있다.


내부에는 각종 방송에 나왔던 캡쳐 화면을 액자에 걸어 놓았고, 식객 만화에도 나왔었는지 크게 액자로 해 놓았다.


들어가서 앉으면 저렇게 그냥 부대찌개를 가져다 준다. 사리 같은 것만 주문하면 된다. 가격은 아래와 같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위와 같이 육수를 부어주는데, 육수가 맑다. 과연 부대찌개같은 국물이 나올까 싶을 정도로 맑은편이다.

그리고 라면사리를 바로 넣는다. 나중에 넣으면 안되냐 했더니 지금 넣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뚜껑을 닫고 가신다.

뚜껑을 얼어서 좀 국물을 이리저리 저으려고 했더니 직원분이 오셔서는 그냥 놔두라 하신다. 하긴 음식에는 불의 세기와 뚜껑을 덮고 안덮고의 차이가 맛을 좌우한다. 먹을 수 있을 때까지 직원분들이 돌아다니며 찌개를 저어 주고 뚜껑도 열어보고, 불조절도 하고 하신다.직원들에게 맛에 대한 교육이 철저하지 않았나 싶다. 그런 교육대로 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좋아 보인다.

드디어 먹을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일단 맛은 정말 맛있다. 대부분 부대찌개의 국물을 떠 먹으면 상당이 뭔가 양념이 많고 강한 맛이다. 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강한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양념이 덜하고 순하다. 조미료 맛이 덜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고나 할까? 입안이 엔진 실린더와 헤드등이 있는 엔진 내부이고 부대찌개 국물이 엔진오일이라 치면, 엔진에 슬러지가 전혀 끼지 않는 그런 맛이라고나 할까?

이집의 맛의 포인트는 국물(육수)말고도 미제 소세지에 있다. 미국에서 좀 살기도 했지만, 어릴 때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소세지, 초콜렛, 콜라 등을 먹을 기회가 자주 있어 그런 것들을 먹었던 나에게 미국 소세지 맛은 어릴 때 먹던 소세지맛이라 대번에 알 수 있다. 우리의 소세지에서 나오는 국물과 미제 소세지에서 나오는 국물맛은 다를 수 밖에. 부대찌개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식재료로 만들어진 찌개 라는 것을 생각하면, 미제 식재료가 들어가야 진짜 부대찌개 맛이 나지 않을까?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반찬으로 김치와 오뎅이 나오는데, 오뎅은 그냥 흔한 맛이지만, 김치가 예술이다. 뭔가 신듯 안신듯, 그렇다고 안신건 아니고, 숙성된 김치의 느낌의 맛. 여튼 맛있다. 맛집으로 유명한집 가서 실망할 때가 많은데, 여기는 그렇지 않았다. 별점 5개중 5개 준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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