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낮에 덥다. 좀 걷기라도 하면 이마와 등에 땀이 나려 한다. 그래서 그런지 냉면먹을 용기도 생겼다. 대치동을 지나가다가 우래옥을 들렀다. 우래옥이라는 곳이 언제 생겼는지도 모르겠지만 유명한 곳인가 보다. 먹고 나서 찾아보니 꽤 유명한 듯. 낮에도 손님이 많아서 그런지 주차할 곳이 없어 발렛파킹을 맡기고 들어갔다.

일단 들어가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다. 그래서 그런지 메뉴를 보니 냉면이 1만 3천 원이다. 오... 점심 가볍게 먹으려 했는데 꽤 비싼 냉면 먹게 생겼다. 일단 냉면을 시키고 앉아서 이리저리 둘러본다. 냉면 나오기 전 육수를 주는 줄 알았는데 마셔보니 육수가 아니라 숭늉이다. 숭늉 맞나? 여튼 먹었을 때 밍밍한게 쌀뜨물 같은데 자꾸 마실수록 속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그리고는 냉면이 나오고 반찬으로는 백김치가 나왔다. 우선 국물부터 마셔본다. 흔한 냉면집에서 먹던 그 냉면육수가 아니다. 그러니까 전혀 자극적인 맛이 없다. 뭐랄까, 옷으로 치면 그냥 무채색의 베로 만든 선이 복잡하지 않은 수수한 옷이랄까? 나같이 냉면의 깊은 맛을 모르는 사람이 먹으면 그냥 밍밍하고 맛없을 수 있다. 그런데 몇 젓가락 먹다보니 뭐 괜찮다.

냉면 면발은 잘라달라고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냉면면발보다 좀 더 굵고 잘 끊어진다. 그리고 냉면 육수에 살얼음 같은 것은 없다. 냉면에 대해 박사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이 집의 냉면은 평양식 냉면을 추구하는 듯 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한 맛. 자기 주장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맛인것 같은데 중간중간에 씹히는 배와 고기가 "나 아주 완전 순하지는 않아요" 라고 하는 듯 하다. 

아래 사진 중에 뜬금없이 불판을 찍어놨는데, 여기 불고기를 굽는 불판이 구리다. 그니까 구리단게 아니고 구리라는거다. ㅎㅎㅎ 여기서 불고기 먹으면 맛있을듯. 여튼 냉면 맛은 별 5개 중에 4.5개 주고싶다. 0.5개는 아직 냉면맛을 잘 몰라서 살짝 뺀 점수다. 아마도 평양식 냉면의 맛을 아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점, 나오면서 차 키를 준다. 원래 발렛파킹이라는 것이 주차해주고, 차를 다시 가져와 주고 하는 서비스이고 그에 대한 팁(미국, 우리나라에서는 요금처럼 되어버렸지만)을 주는 건데, 나와서 차키 주고는 차 어디있다고 가서 차 빼면 된다고 한다. 이건 좀 개선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









은마상가를 정말 오랜만에 갔다. 뭘 먹을때가 되서 먹어야 겠는데 여름이라 시원한걸 먹고 싶어 찾은 곳이 봉평메밀촌이다. 은마상가는 크고 복잡해서 사실 처음 가는 분은 좀 길을 헤멜 수 있다. 상가에 안내표지가 잘 되어 있으니 잘 보고 찾으시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여튼 기대를 가지고 봉평메밀촌으로 가봤다.

일단 봉평메밀촌의 메뉴와 가격은 아래 사진과 같았다. 우리 일행은 물메밀 막국수와 묵사발, 옹심이 메밀 칼국수, 퀑만두, 메밀전 이렇게 주문했다.

메밀전이 제일 먼저 나왔다. 생각보다 컸다. 세 덩이가 나왔다. 그런데 메밀이 많이 안들어 간 것 같았다. 예전 강원도에서 먹던 메밀전과는 좀 달랐다. 물론, 강원도와 서울이긴 한데, 그래도 좀 아닌 것 같았다. 같이 나온 열무김치가 맛있었다.

물막국수가 나왔다. 양은 정말 푸짐했다. 메밀면은 솔직히 좀 기대 이하였다. 육수도 좀 덜시원했다. 살얼음 동동 그런 육수가 아니었다. 그리고 기대했던 동치미 국물도 아니었다. 기대가 너무 컷나? 그냥 냉면 육수 비슷했다. 하지만 맛은 있었다. 먹을만 했다.

메밀전과 메밀 막국수는 좀 별로였지만, 옹심이 메밀 칼국수는 맛있었다. 옹심이 자체는 속초에서 먹은 옹심이 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았고 꿩만두도 맛있었다. 꿩만두라해서 꿩고기가 들어간 것은 아니다. 무슨 속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호박이 들어간 것 같았다. 여튼 부드럽고 맛있었다. 

봉평메밀촌이라는 제목의 음식점 답지 않게 메밀전과 메밀막국수는 개인적 의견에 기대 이하였지만, 옹심이 메밀 칼국수와 꿩만두, 그리고 열무김치는 맛있었다. 묵사발은 맛을 안봐서 평은 못하겠다. 주관적인 별점은 별 5개중 3.4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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