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음식점 발리 비스트로 (Bali Bistro). 신촌 로터리에서 서강대 쪽으로 있다. 인도네시아 살다온 후배가 자기 선배들이 인도네시아 음식점을 냈다고 적극 추천 하여 서울이 인도네시아처럼 더웠던 날 방문해봤다 (그래도 리뷰는 냉정하게 쓴다 ㅎㅎ).

동남아 음식을 떠올리면 보통 태국이나 베트남 음식을 떠올리는데, 사실 인도네시아 음식은 처음이였다. 메뉴판을 보니 다른 동남아 음식과 비슷하다. 동남아 음식 나라별로 상세히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다 비슷하다 느끼겠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베트남 쌀국수며 태국, 인도 음식 가격들이 비싼데 음식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일단 셋트로 있는 볶음밥+볶음면+깡꿍을 주문하고, 추가적으로 사떼라는 꼬치요리랑 닭튀김을 시켜봤다. 남자들끼리 간거라 많이 먹는다 ㅎㅎ 평소에 못먹어봤던 야자수 음료가 있어 그것도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튀긴 두부, 2가지 소스, 그리고 피클 같은 야채 절임이 나온다. 빨강색 소스는 삼발이라는 인도네시아 핫소스인데 살짝 달면서 매운게 맛있다. 중간에 있는 검은색 소스는 케찹 마니스라는 소스인데, 단맛이 난다.

“미고랭”이라는 볶음면이 나왔다 (윗사진). 생긴건 약간 야끼소바 같지만 간장맛이 나진 않고, 매콤하고 달다. 옆에 있는 과자는 “끄루뿍”이라는 새우 과자인데, 우리 나라 과자 중에 알새우칩 같은 맛이 난다. 알새우칩보다 훨 맛있고, 사실 난 이 음식점에서 끄루뿍이 거의 제일 맛있었다. 계란이 미고랭과 잘 어울린다. 야자수 음료에는 야자수가 들어있는데 특유의 심심한 단맛은 뭔가 인공적이지 않은, 갈증을 더 이상 부르지 않는 맛이다.

인도네시아 대표적인 볶음밥 요리인 “나시고랭”이다 (아랫사진). 태국음식점에서 먹는 볶음밥이랑 약간 맛이 비슷한데 보기보다 매콤하다. 이런 의외의 맛이나서 놀랐다. 색만보면 간장소스 맛을 연상하게 되는데, 매콤한 맛이 확 올라오다니.

다음은 “깡꿍 차 사삐”다. (아랫사진) 인도네시아 물시금치 요리라는데 후배 말로는 한국에 몇 개 없는 인도네시아 식당에서도 찾기 힘든 메뉴란다. 물어보니 인도네시아에 살아본 사람이라면 잊을 수 없는 맛이라는데, 맛이 뭐랄까 중국의 청경채를 간장소스에 볶아낸 맛과 비슷했다. 맛은 괜찮았다. 

꼬치요리인 “사떼”가 나왔다 (아랫사진). 인니 후배는 이게 너무 맛있어서 인도네시아 있었을 때 50개씩 먹었단다 ;; 뭔가 생긴건 닭꼬치 비슷하게 생겼는데 내가 먹은 사떼는 돼지고기였다. 숯불에 구워서 그런지 바비큐 맛이난다. 맥주랑 정말 잘 어울릴 것 같다. 사떼와 함께 나오는 땅콩소스는 맛이 특이하다. 중화권 음식에서 땅콩을 많이 사용하는데, 인니도 그런 영향인지 땅콩소스가 있다. 땅콩을 직접 볶아서 만든다는데 달작지근 하면서 고소하다.

마지막 요리는 “아얌고랭”(아랫사진)이라는 닭 요리이다. 기름을 빼낸 전기구이 통닭 맛과 비슷하면서도 동남아 특유의 향이 느껴진다. 솔직히 닭은 우리나라 양념통닭이나 닭강정이 더 맛있는거 같다. 하지만 느끼하지 않은 맛은 좋다. 강황가루를 섞어서 그렇다는데 튀김옷이 없다.

윗사진은 "아얌고랭" 이랑 같이 나오는 소스인데, 고추를 빻아서 만드는 거란다. 고추장이랑은 좀 다르다. 전반적으로 인도네시아 음식은 태국 음식이나 베트남 요리에 비해서 좀 덜 자극적인것 같다. 처음 먹어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인듯.

전반적으로 맛있었고, 우리나라에 인도네시아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 생겨 신기하다. 별 5개중 4.6개 주고 싶다. 한국인 입맛과 잘 맛는다. 한 번 가보시길~


발리 비스트로 메뉴와 가격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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